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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사람을 사랑하는 법 - 어린 왕자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인간관계론
최복현 지음 / 양문 / 2013년 8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이 책 “어린왕자의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가물가물 해가는 기억을 끄집어 소녀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를 생각해보며 재미있는 독서를 한 책이었다.
어린왕자와 장미가 나눈 대화중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거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린왕자하면 떠오르는 글귀이며 좋아하는 대목이다.
각 파트별로 어린왕자에게 배우는 사람의 사랑하는 법은 누군가가 얘기했듯 삶의 지혜를 볼수 있다. 읽으며 내내 특별하고 좋은 감정이 생겼던 것은 아마도 단순한 걸 좋아하는 나의 성격 때문인 듯하다. 어린왕자를 읽으며 느끼는 감정이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지은이의 설명이 나를 더 미소 지을 수 있게 했던 건 나의 생각과 많이 일치함이었다.
p38. 사랑은 인내를 가지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아주 참을성이 있어야 돼. 우선 넌 나와 좀 떨어져서 그렇게 풀밭에 앉아 있는 거야. 난 곁눈질로 널 볼 거야. 그리고 넌 아무 말도 하지마. 말은 오해의 씨앗이거든. 하지만 날마다 너는 조금씩 더 가까이 앉으면 돼.....”
인간관계는 묘하게도 끌림과 당김의 관계이며 밀림과 멀어짐의 관계이다. 너무 갑자기 다가가면 상대는 놀라서 흠칫 물러선다.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으로 침묵을 지키다 보면 상대는 지쳐 어디론가 떠난다. 완급조절이 필요한 것이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나 사랑에는 기술도 필요하고 적절한 지혜도 필요하다.
사랑이란 인간관계란 조금씩 가까워지는 관계이다. 익숙해지는 만큼 조금씩 다가서야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때로 침묵도 필요하다. 침묵이란 말이 오가지는 않지만 무수한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다. 아무런 대화가 없어도 수많은 마음을 나누는 교감의 시간들 그 성찰의 시간들이 축적될 때 우리는 보다 나은 관계로 발전한다. 일단 말이나 글은 쏟아놓은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다.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침묵의 언어는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읽는 언어이니 그만큼 읽어내기 어렵다. 그렇게 조금씩 다가감이 아름다운 관계로 안내한다.
밑줄을 긋게하는 대목이다. 작가와의 필이 통했다고 해야하나!
이러한 것을 우리는 우연이라고 얘기하지만 우연이라는 말로 정의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우연과 필연은 등가치하다. 필연, 운명적인 만남이라 여겼던 사람과 어느 날엔가는 우연히 스친 사람으로 남기도 하고 정말로 우연히 만났다 싶은 사람과는 운명 같은 만남이 되기도 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보면 우연은 필연이며 운명이고 운명은 우연인 것과 다를 바 없다. 우연이라 여기든 운명이라 여기든 우리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단계를 거친다. 이 익숙해짐, 길들여짐이 우리로 하여금 우연을 필연으로 그리고 운명으로 만들어준다. 그렇게 시작되어 필연이라 느낄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이 책 “어린왕자의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단순한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과는 너무나 잘 맞는 책이 아니었다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삶의 지혜를 알기 쉽게 풀이해 놓은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