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
쓰보타 가즈오 지음, 윤혜림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 안의 장수유전자를 단련하라‘ 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자기하기 나름이요 노화와 수명은 운명이 아닌 선택이라고 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적게 먹으면 장수하며 장수하고 단명하는 건 집안 내력이고 과 같은 질병은 유전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지은이 쓰보타 가즈오는 게이오기주크대학 의학부 안과 교수로 일본항노화의학회 부이사장, 잡지- 안티에이징 의학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1년에는 몇몇 뜻 있는 의사와 함께 일본항노화의학회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IPS 세포를 만들어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안과 분야에 생명공학의 첨단 기술을 응용하고자 애쓰고 있다.

글을 읽으며 사십대인 나의 눈에 띈 내용은 ‘내장지방의 위협’이었다.

사십대에 막 접어들 무렵에 얼마 전까지도 잘 입고 다니던 바지가 꽉 조여 무척 답답했다. 그날 이후 허리띠 구멍이 하나둘씩 뒤로 밀려나더니 어느 날 거울 속에 웬 배불뚝이가 서 있었다. 평소에 과식이 잦거나 운동을 게을리 했다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내 식사량과 운동량은 젊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신체활동량만큼은 또래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런데도 배가 자꾸 나왔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전형적인 아저씨 몸매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니 묘한 섭섭함이 들었다. 중년 이후 눈에 띄게 불어나기 시작하는 이 밉살스런 뱃살의 정체는 피부 밑에 붙는 피하지방이 아니라 내장 주위에 붙는 내장지방이다. 그래서 겉에서는 손으로 잡히지 않는다. 같은 중성지방이라도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은 대사의 측면에서 크게 다르다. 피하지방은 천천히 쌓이지만 한번 붙으면 잘 빠지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내장지방은 비교적 쉽게 빠지지만 빨리 쌓이기 때문에 방심하면 금세 배가 불록 나온다. 대하증후군이 시작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날씬해도 내장지방이 많은 ‘숨은 비만’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허리둘레만 기준으로 삼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이럴 때는 컴퓨터 단층촬영을 이용하면 복부의 내장지방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대사증후군인 사람의 가슴과 배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희고 두꺼운 지방 속에 검은 내장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때 근육도 검게 보이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늘어난 만큼 근육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마모설, 테로미어설, 산화적 손상설, 노하유전자설, 생체희생설 등 노화 관련 가설들을 비롯해ㅜ장수유전자의 발견과 연구에 얽힌 일화들을 들려준다. 더불어 노화 현상이 무엇이고 항노화 의학의 본질은 무엇인지 최근의 항노화 연구의 경향은 어떠하고 인류의 역사와 과학이 증명한 장수유전자 활성법은 무엇인지를 흥미진진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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