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 길 위에서 만난 나누는 삶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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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나누는 삶 이야기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는 책 표지의 어느 노인의 손 만큼이나 고단한 삶이 묻어 있는 그런 책이었다. 하지만 고단함속에 남과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순수하고 따뜻함이 스며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언젠가부터 우리는 ‘돈은 곧 행복이다’고만 말할 뿐 진정한 삶에 대해서는 철저히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는 그 망각들을 반성토록 하는 따끔한 회초리가 아닐까 싶다. 진짜 아파 본 사람은 행복에 앞서 아름다움을 먼저 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무겁게 하는 것이 있었다. 내 마음의 수양이 부족해서인지 ‘돈은 곧 행복이다’하는 글귀가 맴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내 마음의 또 하나가 그 망각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작가가 말했듯이 진짜 아파 본 사람만이 행복에 앞서 아름다움을 먼저 품기 때문임을 알게 하였다.


작가가 만난 12명의 기부한 사람들 모두 변변한 거처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참 놀라운 사실이었다. 지은 지 이미 30여 년이 지난 집이나 컨테이너에서 사시는 분들이어서 작가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고단한 일터에서 돌아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수익성 투기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데 다행이 열두 분 중에서 그런 분이 단 한 분도 없었다. 하긴 자신의 것을 먼저 생각했다면 어떻게 이웃의 눈물과 아픔을 볼 수 있었으랴. 우리는 지금 퀴퀴한 변질 속에서 화려한 변화를 방패로 일삼는 속물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구구절절 지은이의 말은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책의 주인공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런 주인공들을 책으로 접해 보면서 이 분들은 아마도 하늘이 정해 주신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게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돈은 곧 행복이다”고만 말할 뿐 진정한 삶에 대해서는 철저히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는 그 망각들을 반성토록 하는 따끔한 회초리가 아닐까 싶다. 진짜 아파 본 사람은 행복에 앞서 아름다움을 먼저 품기 때문이다. 한 생이 저물어 가는 해 질 녘에서 아름다운 선물을 주인공 열 두 분이 인간의 눈물이 이처럼 눈부시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해 준 분들이다.


주인공 열두 분들 한분 한분이 모두 대단하시고 본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중 책 제목과도 같은 소제목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의 장학금 기부로 마음의 빚을 던 왕재철씨의 이야기는 나의 이기적인 마음까지도 슬며시 와 닿았다.


“그런데 어르신, 이 일을 언제까지 하실 각입니까? 벌써 3년째 장학금을 기부하고 계시잖습니까”

“나 같은 게 무슨 기약이 있겠나. 하늘이 건강만 허락해 준다면 내 맘이 편해질 때가지 하고 싶네. 내 비록 내 자식들 가르치는 건 실패하고 말았지만 어려운 애들이라도 힘닿는 데까지 돌봐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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