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실력이 국어 실력이다 공부가 되는 초중등 교과서 한자어 1
최상용 지음, 백문호 그림 / 일상이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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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이 보인다’라는 추천의 말에 백배 공감한다. 처음 여행하는 나라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먼저 그 나라의 말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 한 나라의 말과 역사는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며 근본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제 나라의 말과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며 애국의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말은 내적인 생각과 느낌을 음성이라는 개체를 통해 외적으로 표출한 것이기 때문에 말은 곧 그 사람의 사고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언어가 도리어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먼저 우리말 국어의 특수구조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말은 귀로 들어서 곧바로 알 수 있는 ‘청각성 어휘’와 귀로 들어서는 잘 알 수 없으나 한자로 써 놓으면 그 뜻을 알 수 있는 ‘시각성 어휘’로 구별된다. 예를 들어 ‘하늘, 밥, 가다’등의 어휘는 누구나 들어서 그 뜻을 알 수 있으나 ‘사기, 사정, 조도’등은 아무리 유식한 사람이라도 귀로 들어서는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사기’등의 동음이의어가 사전에 22가지나 있기 때문에 한자로 써 좋지 않고서는 어떤 ‘사기’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말 어휘에서 시각성 어휘 곧 한자어는 70%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한자어는 85% 이상이 2가지 이상의 동음이어로 되어 있다. 이러한 어휘의 뜻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어휘에 해당하는 한자를 학습하는 것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한자를 무조건 암기시키는 지도방법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한자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심어주었다. 아직도 중국의 ‘천자문’을 옛날 서당식으로 무조건 암기시키는 일은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한자 실력이 곧 국어 실력이다.’는 여러 교육전문가들이 공부의 시작은 학습개념어를 정확히 익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학습개념어를 익히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는 한글이지만 본래의 뜻은 한자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과서 속의. 학습용어들도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있다. 교과서 속의 학습용어들은 한자를 모르면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당연히 머릿속에 학습용어들이 자리 잡을 수 없게 마련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오래전부터 학생들이 한자만 알아도 교과서에 실린 학습용어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소리글자인 한글로 표현하는 우리말의 70% 이상은 뜻글자인 한자로 되어 있으며 교과서 속 학습용어의 대부분이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글과 한자를 동시에 활용하는 사람은 뇌력을 발달시키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한글과 같은 소리글자를 사용할 때는 언어와 관련이 깊은 좌뇌가 주로 활용되는 반면에 한자와 같은 뜻글자를 사용할 때는 어떤 형상이나 이미지를 주로 관장하는 우뇌가 활용된다.


교과서 속 핵심 국어용어를 한자로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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