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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마음 죽을 때까지 - 101가지 지혜로 유쾌하게 살아가기
노하라 스미레 지음, 김정화 옮김 / 와우라이프 / 2010년 11월
평점 :
스무 살 마음 죽을 때까지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사람 맘이 한결같을 수는 없지만 처음에 마음먹었던 것을 끝까지 가져야한다는 뜻이 내포해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생’이라는 말에는 앞으로 삶이 지난 삶의 나머지 삶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뜻이 담겨 있다. 이따위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면 반드시 멋진 인생 무대에 설 수 있다.
옮긴이의 글을 빌어 모든 사람들이 노후를 생각하면 막연하고 불안하다. 그 불안은 이유야 여러 가지일 테지만 경제적인 불안 몸과 마음의 건강 가족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생활하기도 빠듯하지만 노후를 위해 푼돈이라도 모아야겠고 다른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건강관리도 해야겠고 이래저래 일그러진 가족들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게 다 여자들 몫이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자식에게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직장동료 치구들과 미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희망이라고는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서점에 나가 책이라도 찾아보면 주로 노후 경제 설계가 중심이 되어있다.
결혼도 육아도 갱년기를 맞을 때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익혀야 하는 것도 많아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다. 그런데 이 과정을 오로지 주위 사람들의 조언으로 배우고 버텨간다. 노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후를 맞으면 노후는 우울할수 있다. 노후 준비는 노후에 시작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져 노후 준비에 대해 조언해줄 사람이 별로 없다. 이 책이 그런 조언 역할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단 한 번의 인생을 온전히 즐기려면 늦었다고 후회하기 전에 나의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목표를 세우라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과 연륜을 잘 활용하여 안정과 보람 그리고 행운으로 가득 찬 노후를 손에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친정 엄마의 현명한 삶을 이야기 한 것 같은 이야기가 있어 생각을 많이 하던 글이 있었다. 나의 어머니도 아래 이야기의 어머니와 같은 방법으로 당신의 3년이라는 병간호를 자식들에게 경제적이라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셨었다.
* 간병하는 자식들에게 보상해 줘라 *
지방에서 혼자 사시는 어머니 간병 문제를 의논하러 4형제가 모였다. 600평 대지에 집을 짓고 사시던 어머니는 “죽을 때까지 이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거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이 집은 못 판다!”라고 말씀하셨다. 집을 팔고 노인시설로 가자, 장남 집으로 가자, 큰 딸 집은 어떠냐? 등등 모든 제안을 다 뿌리쳐서 결국 어머니 희망대로 결정 되었다. 그래서 형제 4명이 당번제로 돌아가며 장거리간병을 하기로 했고 형제 모두 간병과 관련된 책을 숙독하는 등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간병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간병해주는 자식에게 돈을 주는 간병 유급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만일 도중에 비용이 바닥나면 땅을 조금씩 팔아서 간병 비용에 충당하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부모가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가능한 이야기지만 ‘부모 병구완은 당연히 자식들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먼 곳에서 일부러 와준 자식의 노고에 보상해 주려는 어머니의 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일과 병구완을 양립하려면 힘들었을 텐데 어머니 희망을 최우선으로 존중해서 장거리간병을 결행했다. 이 이야기는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에 큰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