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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엑스포메이션
하라 켄야.무사시노 미술대학 히라 켄야 세미나 지음, 김장용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9월
평점 :
알몸 엑스포메이션의 지은이 '하라 켄야'늘 그래픽디자이너이며 일본디자인센터 대료이고 무사니소 미술대학의 교수이다. 디자인의 영역을 넓혀 연관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책의 제목이 너무 낯설어 먼저 제목인 엑스포메이션을 알아 보았다.
엑스포메이션이란 인포메이션의 상대어로 고안된 조어로서 어떤 대상물에 대하여 설명하거나 알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모르는지에 대한 것을 알게 하는’게에 대한 소통의 방법을 말한다.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것을 미지화하는 즉 틀림없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 근원으로 되돌려 그야말로 그것을 처음 접하는 것과 같이 신선하고도 새롭게 그 맛을 재음미해 보려는 실험인 것이다.
p24~25
아기의 알몸 표면에 수많은 것을 부착한 일련의 작품은 매우 철학적이다. 알몸을 덮고 있는 것이 알몸 위에 부착된 것이 아니라면 절대로 그러한 느낌이 들 수는 없는 것이다. ‘질감’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알몸’을 그려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주름투성이지만 그만큼 ‘피부’를 강렬한 인상으로 보여주는 존재인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의 알몸에 여러 가지 소재(금박, 나무껍질, 실크, 콘크리트등등)를 붙여 표현한 사진에서는 저자가 표현 했듯이 어떤 의미로는 강렬하게 ‘죽음’을 이미지로 한 것인지도 모른다. 생을 갈구하는 미는 죽음과 통한다. 금박이나 유리조각도 같은 의미로서 아름답고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p96~97
‘알몸’이라고 갑자기 들었을 때에 우선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람의 나체이다. 그것이 음란한 생각이라기보다는 그것이야 말로 알몸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게 되는 알몸은 그라비아 아이돌이나 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알몸이다. 그러한 알몸은 가슴을 내밀고 허리를 흔들며 표정을 연출한다.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알몸이다.
일상생활에서 알몸에서 창피함을 느끼기보다는 우선 유방이나 국부라고 하는 부분으로 시선이 가버리고 만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알 수 있게 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개체의 차이를 잘 드러내는 방식에 따라 일러스트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일반적인 알몸으로써 익숙한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알몸이 얼마나 신선하고 매력적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기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