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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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를 시작으로 펼쳐진 안젤름 그륀 신부가 지은 “노년의 기술”을 읽으며 -지나간 젊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진정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삶을 즐기는 사람은 삶의 예술가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가슴에 와 닿는 글이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예술을 모방으로 보았다. 그에게 예술가가 예술작품에서 모방해야 할 것은 자연이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잘 늙은 기술도 자연에서 배울 수 있다. 노년의 상징은 가을이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노년 또한 삶의 결실을 보는 때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이 가져다준 열매를 바라보는 때다. 가을의 색채는 다른 계절보다 화려하다.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조를 띤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조를 띤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잘 늙는다는 것은 부드럽고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판단이 너그러워진다는 것뿐 아니라 온 존재 자체로 너그러워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내면이 풍요롭고 다채로워지며 황금빛 시월처럼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잘 늙는 기술은 노년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늙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은 점점 줄어든다. 즉 평생을 두고 늙는다는 것이다. 이 늙음은 기우는 것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이다.


노년의 기술엔 1장에서 7장으로 나뉘어 각각의 삶을 노년 준비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4장의 “사랑”은 더 눈길을 가게 하였다.


“감정의 격한 동요에만 그치지 않고 상대를 지켜봐주는 것,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상대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일 수 있도록

여유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노년의 사랑이다.”


어느 날 문득 다가온 노년에 대부분 노인들은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다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질문을 많이 던진다고 한다. 이런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한다고 한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그런 생각은 마음을 천 길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그리고 자존감에도 심각한 상처를 줍니다. 절대로 효용성에 따라, 즉 내가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스스로를 판단하지 마십시오.”


-잘 늙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잘 사는 것이 잘 늙는 것이다.- 이 말에 아주 많이 기분좋게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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