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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끈기' 와 '노력' 입니다. 공부의 절정에 달하다 보면, 누구나 스스로의 한계를 체험하고 힘없이 털썩 주저앉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순간이야 말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시기라 설명합니다. '구름을 통과하는 등산가에게는 세상이 밤으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계속 산을 오르면 구름 너머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는 말을 언급함으로써 공부를 함에 있어 끈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하는 지에 관해 설명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는, 폭포를 폭포수가 빨리 떨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신뢰와 인내를 완성해 지적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공부임을 강조합니다. 책의 인상적인 부분만 소개하는 건데도, 참 마음에 와 닿는 비유들이 많죠 ^^*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지성인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어쩌면 앞에서 미리 소개해드린 '도덕적 면모'에 포함되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만하지 말 것이며, 자신을 가늠하고, 과업을 가늠하라' 고 거듭 언급합니다. 이 부분은 아마도 '겸손의 미덕' 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 같습니다. 과시하거나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면, 약간의 지식으로도 충분한 법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으로 진정한 소명은 쉽게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합니다. 진리에 헌신하는, 탐구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을 또 한번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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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덧붙여,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논쟁하지 않는다는 말을 언급합니다. 이어서 그는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말하거나 듣는다. 그는 오직 대상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거나, 그 의미를 알아내려 노력할 뿐이다'.라는 말을 함으로서 지성인으로 살아가면서 닥쳐오게 될 비판과 시련에 대응하는 자세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장 큰 공감을 느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그럼 이제 끝맺음으로 제가 궁금하게 여겼던 '공부하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제가 느낀 해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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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붉은 노을은 동틀 무렵의 금빛 햇살 못지않게 아름답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공부를 한 사람은, 저무는 해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운 삶을 맺을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죽고 나면...
줄곧 그와 함께한 공부는 우리들의 곁에 영원히 남는다."
위의 문장들은 책의 중후반부에 저자가 공부하는 삶을 언급하며 비유한 짧은 표현인데요 ^^!
비록 짧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해답이 들어있는 문장처럼 생각되곤 합니다.
저는 바로 위의 문장들이야 말로, 지성인들이 공부하는 삶을 행하게 하는 이유이자 큰 가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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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성공만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어 오던 '공부'가, 이렇듯 한 인간의 '성스러운 의무'이자 '탐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정작 책을 읽을 당시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어휘와 말들이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서 꽤나 힘겹기도 했는데요 ^^; 그래도 책장을 다 덮고 나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뿌듯함이 더 크게 밀려오는 듯 합니다. 인문학 책이 이렇게 매력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요새 부쩍 인문학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다 누구 덕분? 바로바로~ 2기 티우미 서평단 참여 덕분이지요~ ^^*
유익하고 좋은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아무래도 이 책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소중히 간직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