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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ㅣ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은 인간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늘 인류와 함께해왔던 생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100가지 생물들의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잡학을 좋아하는 내겐 각 생물들에 관한 역사, 생태, 문화 등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재밌었다🥹
우선 총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담아도 무리 없는 튼튼한 양장본과 활짝 펴지는 제본, 큼직한 책 크기 덕분에 답답함 없이 시원시원하게 잘 읽을 수 있어 편했다. 고화질의 선명한 이미지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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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밀려 나와 오도 가도 못한 채 누워 있는 거대한 고래를 처음 본 굶주린 인간은 도대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에베레스트만 한 거대하고 따뜻한 단백질 덩어리는 광포하고 잔인한 바다가 변덕을 부려 갑자기 내놓은 천혜의 선물 같지 않았을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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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도 다양했다. 한 생물의 파트가 끝날 때마다 여운 때문에 멈춰 생각하다 다시 읽었다. 고퀄의 이미지 자료들과 저자의 전달 방식 덕분에 생생하게 와닿는다는 점도 한몫했다. ㅎㅎㅎ
인간은 지구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다른 모든 생물들과 얽히며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동물들 또한 소통할 줄 알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하며,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인간과 똑같은 연약하고 또 소중한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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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폭력성과 우매함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에 의한 학살, 서식지 파괴, 환경 오염, 기후 변화, 멸종은 빠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를 통해 ‘짐승’과 인간 중 진정 누가 더 야만스럽고 멍청한 건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사실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분노가 치밀고 씁쓸해졌다가, 또 뭉클하다가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다 곳곳에서 묻어나는 저자의 유머에 피식대고… 희노애락을 모두 느껴볼 수 있는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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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 간의 폭력적인 관계는 우리가 꼭 보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한해 널리 용인되고 있다. 현대의 도축장은 가장 뻔한 예일 뿐이다. (중략)… 물범 사진은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시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은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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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이 ‘짐승과는 다른’ 특별하고, 더 대단하고, 심지어 숭고한 존재라는 오만한 생각을 깨뜨린다. 동물뿐만 아니라 벼룩, 산호, 티라노사우루스까지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생물들을 탐구하고 그들과 우리가 함께한 역사를 살펴보며 독자들에게 공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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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의 많은 장점 중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의 필력이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대상에 대한 고찰은 생물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며 독자들을 완전히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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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생물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인간의 위치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재미와 감동, 지식까지 모두 담겨있는 책을 써주신 저자께 감사드리고 싶다.
역사, 과학, 문화, 생태 등 동물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잡학을 좋아하고, 동물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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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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