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평점 :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지금,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책이 출간되어 반갑고 기쁘다.👏🏻👏🏻👏🏻
저자는 실제 괴롭힘을 당한 당사자였고 또 괴롭힘 피해자의 부모이기도 하다. 부모와 교사로서 괴롭힘과 뇌 손상에 관해 그리고 그 치유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괴롭힘은어떻게뇌를망가뜨리는가 는 괴롭힘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신경 과학을 통해 피해자가 괴롭힘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준다.
⠀
❝
상처받은 뇌는 마음속 가해자 Mind bully를 낳고 이 마음속 가해자는 내적 또는 외적으로 공격을 일삼는다. 이 마음속 가해자를 통해 악순환이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
저자는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나약하고 예민하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2차 가해 행위 그리고 가해자들에겐 괴물, 악마 등이라고 칭하며 절대 악으로 규정짓는 행위 모두 케케묵은, 과학적으로 동떨어진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처럼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의 잘못된 악습에 대해 반박해가며, 괴롭힘의 악순환을 깨는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를 욕하기만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해자를 욕하고 얼른 치워버리는 데만 급급하고, 정작 근본적인 해결책은 뒷전인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
우리는 자신의 뇌를 이끌고 스스로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려면 매일 연습을 통해 그 일에 매진해야 한다. 주사 한 방에 될 일이 아니다. 빠른 처방은 없다.
-본문 중에서
⠀
⠀
저자는 빠른 처방은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차례차례 상처 입은 뇌를 치유하는 법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이 짧지 않고 정말 필요한 내용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어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응원과 지지가 느껴지는 글귀들이 눈에 띈다. 단순한 위로보다 더 위로되는, 납득할 수 있는 연구 결과와 함께 정말 치유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란 확신을 심어주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
⠀
❝
괴롭힘의 패러다임은 수치심을 주는 것이 동기부여나 훈련의 방법이라고 믿지만 실수나 실패, 나약함 또는 나쁜 습관에 빠졌다는 이유로 뇌나 몸에 수치심을 안겨준다고 해서 동기부여가 되거나 교훈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중략)…수치심은 자신에게 투영되든 자신이 내면화한 정서로 나타나든 파괴적인 신경망을 뿌리박는 데만 기여한다.
-본문 중에서
⠀
⠀
일일이 나열하면 끝도 없고 입 아플 정도로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학대 사건들… 또 사소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일상생활 속 다양한 폭력들, 이런 모든 것들이 지속되는 이유는 기관과 사회가 고발을 묵인하며 학대가 체벌, 훈육, 사랑의 이름으로 용인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괴롭힘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이상 가해자를 아무리 열심히 잡아도 또 다른 가해자가 나오며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다.
⠀
⠀
이 책은 괴롭힘의 악순환을 낳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괴롭힘으로 상처 입은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를 건넨다.
상처받은 이들이 넘쳐나고 거의 가해자를 육성하다 싶이 하는, 병들어있는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해법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문제의식이 더 높아지고 단호해져야 악습을 타파하고 변화를 막는 시스템까지 바꿔놓을 수 있기에 많은 분들이 꼭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
⠀
⠀
⚠️ 본 게시글(이미지 포함)의 2차 수정 및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