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아웃 - 내려놓음. 완벽한 해결책, 개정판
조셉 베너 지음, 이상민 옮김 / 서른세개의계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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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 책에 대한 영상이 올라와서 읽어봐야지 하고 꺼내든 책, 한밤중에 읽으면서 감동받고 눈물 쏟은 책이다.

이 책은 영성을 쉽게 풀어주며 신의 사랑으로 향하는 출구로 이끌어준다. 이해가 쏙쏙 되는 설명과 진심이 담긴 호소와 같은 구절을 읽어나가다 보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사랑이 언제나 나와 함께였단 것이 느껴져 눈물이 난다. 🥺


“분명 모든 것 안에 신이 존재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 중 누가, 그렇게 신을 인식하는가?”
-본문 중에서


저자는 신에 대한 믿음과 헌신을 강조한다.
나 자신(에고, 두려움)을 내려놓고 모든 문젯거리와 고통을 내려놓아 온전히 신에게 바친다면, 신은 작은 나 대신 모든 일을 돌보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은 신의 의도대로, 최상의 선으로 흘러간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신이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 그뿐이다.

모든 문제는 분리라는 환상을 겪고 있는 의식(에고)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러므로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에고가 아닌 오직 유일한 실재인 신을 따라야 한다.
신을 따르는 것은 의식을 신=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가득 채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허상에 불과하고, 그러한 거짓된 믿음을 가진다면 문젯거리를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모든 짐을 신에게 던져놓아라
바로 이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본문 중에서


사람에 따라 특히 종교나 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독자라면 책의 내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영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믿음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모든 챕터 하나하나 곱씹어읽어봐야 한다. 약간의 무기력을 느끼며 헤매던 때, 내게 정말 소중한 깨달음을 준 아끼는 책이다. 🫶🏻💕

주기적으로 읽어줘야 하는, 읽을 때마다 더 깊이 있게 와닿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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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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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텅의 카툰 에세이 시리즈 신간이 나왔다!😍
저자의 이전 작품들,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모두 폭풍 공감하며 너무 재밌게 읽었던지라 신간이 정말 반가웠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전작들이 귀여운 일상툰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우울증’이라는 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실제 겪은 우울증 증세와 상담 과정, 그리고 이때 자신의 솔직한 심경들까지 모두 이 책에 담아냈다.




현대사회는 바쁜 삶을 찬양하고 생산성으로 개인의 가치를 매긴다.
그래서 우린 성취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에 끝없이 시달리며 한 가지 일도 제대로 같이 시간이 없어 허덕인다.
-본문 중에서



부모님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매체 속 잘나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느끼게 되는 자기 비하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만한 다양한 고민으로 고통받는 모습에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는 공감을,
‘데비’가 서서히 치유되는 모습과 상담가의 말들을 통해선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 그리고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으리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데비가 자기혐오와 내면의 부정적 목소리에 시달리는 모습, 사회생활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리고 천천히 우울증과 불안증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함께 하며 나 자신도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성장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데비가 자기 수용을 배우고 스스로를 부드럽게 다잡으며 회복하는 모습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았고, 내게 진짜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무작정 가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있다.
모든 게 두렵고 혼란스러울 때도 좋은 날이 올 거라 믿고 꾸준히 나아가자.
-본문 중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무기력감, 불안감 등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이를 숨기거나 자신을 더 이상 몰아붙이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병원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를 권한다.

또한 우울증은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늘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실천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늘 변화를 향한 문은 열려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를 일상 만화를 통해 친근하게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들,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말들을 힘들이지 않고 만화로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우울증을 고백하고 이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나눠주신 저자께 감사드리고 싶다.🫶🏻

우울감을 겪고 있거나 현대인으로서 생각과 고민이 많다면, 많은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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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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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지금,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책이 출간되어 반갑고 기쁘다.👏🏻👏🏻👏🏻

저자는 실제 괴롭힘을 당한 당사자였고 또 괴롭힘 피해자의 부모이기도 하다. 부모와 교사로서 괴롭힘과 뇌 손상에 관해 그리고 그 치유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괴롭힘은어떻게뇌를망가뜨리는가 는 괴롭힘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신경 과학을 통해 피해자가 괴롭힘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준다.




상처받은 뇌는 마음속 가해자 Mind bully를 낳고 이 마음속 가해자는 내적 또는 외적으로 공격을 일삼는다. 이 마음속 가해자를 통해 악순환이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나약하고 예민하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2차 가해 행위 그리고 가해자들에겐 괴물, 악마 등이라고 칭하며 절대 악으로 규정짓는 행위 모두 케케묵은, 과학적으로 동떨어진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처럼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의 잘못된 악습에 대해 반박해가며, 괴롭힘의 악순환을 깨는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를 욕하기만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해자를 욕하고 얼른 치워버리는 데만 급급하고, 정작 근본적인 해결책은 뒷전인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우리는 자신의 뇌를 이끌고 스스로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려면 매일 연습을 통해 그 일에 매진해야 한다. 주사 한 방에 될 일이 아니다. 빠른 처방은 없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빠른 처방은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차례차례 상처 입은 뇌를 치유하는 법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이 짧지 않고 정말 필요한 내용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어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응원과 지지가 느껴지는 글귀들이 눈에 띈다. 단순한 위로보다 더 위로되는, 납득할 수 있는 연구 결과와 함께 정말 치유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란 확신을 심어주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괴롭힘의 패러다임은 수치심을 주는 것이 동기부여나 훈련의 방법이라고 믿지만 실수나 실패, 나약함 또는 나쁜 습관에 빠졌다는 이유로 뇌나 몸에 수치심을 안겨준다고 해서 동기부여가 되거나 교훈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중략)…수치심은 자신에게 투영되든 자신이 내면화한 정서로 나타나든 파괴적인 신경망을 뿌리박는 데만 기여한다.
-본문 중에서



일일이 나열하면 끝도 없고 입 아플 정도로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학대 사건들… 또 사소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일상생활 속 다양한 폭력들, 이런 모든 것들이 지속되는 이유는 기관과 사회가 고발을 묵인하며 학대가 체벌, 훈육, 사랑의 이름으로 용인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괴롭힘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이상 가해자를 아무리 열심히 잡아도 또 다른 가해자가 나오며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다.



이 책은 괴롭힘의 악순환을 낳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괴롭힘으로 상처 입은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를 건넨다.
상처받은 이들이 넘쳐나고 거의 가해자를 육성하다 싶이 하는, 병들어있는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해법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문제의식이 더 높아지고 단호해져야 악습을 타파하고 변화를 막는 시스템까지 바꿔놓을 수 있기에 많은 분들이 꼭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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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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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늘 인류와 함께해왔던 생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100가지 생물들의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잡학을 좋아하는 내겐 각 생물들에 관한 역사, 생태, 문화 등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재밌었다🥹

우선 총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담아도 무리 없는 튼튼한 양장본과 활짝 펴지는 제본, 큼직한 책 크기 덕분에 답답함 없이 시원시원하게 잘 읽을 수 있어 편했다. 고화질의 선명한 이미지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다. 👍🏻💕




해변으로 밀려 나와 오도 가도 못한 채 누워 있는 거대한 고래를 처음 본 굶주린 인간은 도대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에베레스트만 한 거대하고 따뜻한 단백질 덩어리는 광포하고 잔인한 바다가 변덕을 부려 갑자기 내놓은 천혜의 선물 같지 않았을까?
-본문 중에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도 다양했다. 한 생물의 파트가 끝날 때마다 여운 때문에 멈춰 생각하다 다시 읽었다. 고퀄의 이미지 자료들과 저자의 전달 방식 덕분에 생생하게 와닿는다는 점도 한몫했다. ㅎㅎㅎ

인간은 지구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다른 모든 생물들과 얽히며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동물들 또한 소통할 줄 알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하며,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인간과 똑같은 연약하고 또 소중한 ‘생명’이다.



인간의 폭력성과 우매함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에 의한 학살, 서식지 파괴, 환경 오염, 기후 변화, 멸종은 빠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를 통해 ‘짐승’과 인간 중 진정 누가 더 야만스럽고 멍청한 건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사실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분노가 치밀고 씁쓸해졌다가, 또 뭉클하다가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다 곳곳에서 묻어나는 저자의 유머에 피식대고… 희노애락을 모두 느껴볼 수 있는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책이다. 😄

⠀⠀


인간과 동물 간의 폭력적인 관계는 우리가 꼭 보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한해 널리 용인되고 있다. 현대의 도축장은 가장 뻔한 예일 뿐이다. (중략)… 물범 사진은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시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은가?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사람이 ‘짐승과는 다른’ 특별하고, 더 대단하고, 심지어 숭고한 존재라는 오만한 생각을 깨뜨린다. 동물뿐만 아니라 벼룩, 산호, 티라노사우루스까지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생물들을 탐구하고 그들과 우리가 함께한 역사를 살펴보며 독자들에게 공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많은 장점 중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의 필력이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대상에 대한 고찰은 생물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며 독자들을 완전히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생물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인간의 위치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재미와 감동, 지식까지 모두 담겨있는 책을 써주신 저자께 감사드리고 싶다.

역사, 과학, 문화, 생태 등 동물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잡학을 좋아하고, 동물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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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반쪽사 - 과학은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불편한 역사를 만들었는가
제임스 포스켓 지음, 김아림 옮김 / 블랙피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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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유명 과학자들은 줄줄이 이름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떠오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 외 비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과학자는 내겐 기억해 내기조차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정말 근대과학은 유럽의 산물인 것일까? 이 책은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하며 근대과학의 역사에서부터 현대 과학까지 큰 영향을 미쳤지만 서구 열강에 의해 가려진 비유럽의 공헌을 살펴본다.




(중략)…계몽주의의 시대는 제국의 시대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제국과의 연관성은 폭력이나 그의 따른 착취와 함께 계몽주의 과학의 발전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18세기의 가장 중요한 두 학문인 천문학과 자연사 분야에도 해당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소개하며 근대에도 비유럽 출신의 전 세계 학자들과 토착민들이 꾸준히 수집과 연구를 진행하고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겨두었으며, 기존 가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 즉 유럽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미 진보된 과학 기술을 가지고 학문적으로도 뛰어났다는 사실을 세세히 알려준다.

그들의 영향을 받아, 그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과학의 발전이 가능했었다. 놀라웠던 점은 이러한 사실들이 널리 알려지지도 않고 교과서나 위인전은 물론 그 어디에서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코페르니쿠스, 뉴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 또한 비유럽 학자들의 기록과 연구에 의존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유럽은 신대륙의 다양한 학자들과 토착민들의 지식에 의존했고, 관련 기록과 이를 통한 발전은 오로지 ‘유럽만의 것’이 되었다.

저자는 근현대 과학의 발전이 결코 고독한 유럽의 천재 과학자들이 독자적으로 이끌어간 것이 아니고 전 세계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말하며, 서구 열강에 의해 파괴되어 사라지거나 묻혀버린 과학의 역사를 짚고 널리 알려진 ‘유럽이 근대과학의 시초이자 주역’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는다.

⠀⠀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유산을 단순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살펴야 한다. 과학의 미래는 결국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발전했던 과거에 대한 더 나은 이해에 달려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지금껏 무시당했던 과학사를 조명하고 이를 교훈 삼아 신냉전 그리고 기후 위기 시대인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과학 기술의 행보에 주의를 기울이며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근대 과학의 발전에는 늘 식민지 그리고 노예제와 같은 착취의 배경이 깔려있고 불평등한 힘의 균형 속에서 진행되어 지금까지도 그 성과는 기울어진 채로 기억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유명한 말처럼, 정확히는 왜곡되지 않고, 숨김없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근대사의 패권 전쟁의 중심에는 늘 과학과 기술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자의 경고를 새겨들어 우리는 국익이나 우리 민족이 아닌 전 세계의 평화와 인류 공동체를 위해 협력하는 동시에 과학 기술이 ‘무엇’을 위한 수단인지 파악하고, 위협이 되진 않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왜 근대 과학에서 유럽 출신 학자들이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인물이 되었는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 보거나 의문을 제시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고 이런 책을 써주신 저자께 감사드리고 싶다.

참고 문헌까지 총 500쪽이 넘는 벽돌책이지만 시대별로 패권의 흐름에 따른 과학의 발전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고, 그 사이사이 숨겨져 있던 진실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잊혀진 과학의 반쪽사와 현시점에서 바라본 앞으로 남겨질 과학사까지, 그리고 그 모든 역사를 책임져야 할 인류에 대한 통찰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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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협찬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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