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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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영원히 멈추고, 온전히 그 아이와 나의 시간으로 남는다. (27쪽)

언젠가 #청소년소설 이라는 장르를 알게되어 독서모임을 통해 몇 권 읽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인가 책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닌데 풋풋한 향기가 느껴진다.
젊음이란 좋은거지, 허허.😌

가방에 들고다니기 좋은 티저북을 꺼내놓고 있자 같이 있던 언니가 표지가 너무 예쁘다고, 글이 상콤하다 했다. 정말 표지의 이미지처럼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유찬
-사랑하는 엄마와 떨어져 살게된 유도소녀 지오

“엄마랑 저 버릴 땐 시간 주고 버리셨어요?” (19쪽)
엄마의 투병으로 갑작스레 존재도 모르던 아버지의 집에 살게 된 지오는 사랑과 관심을 구하는 대신 가시돋힌 말로 상처를 준다.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 형의 속마음이 내 가슴을 짓누른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울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99쪽)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은 유찬이는 남들은 초능력이라 부르지만 자신은 저주로 부르는 능력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

“그 짧은 순간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영원같이 느껴져 그 아이가 내 옆을 스쳐 가고, 다시 소음이 들려오기까지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27쪽)
첫 끌림의 순간, 유찬이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마음 속 소음이 들리지 않고, 또 듣지 않게 해주는 지오가 필요하다.

이 설레는 밀당의 줄거리, 상처의 치유과정은 어떻게 끝이 날까? 티저북을 통해 여름의 한 입을 깨물었으니 출간된 책으로 여름 전체를 삼켜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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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리소스-THE FIRST SLAM DUNK re:SOURCE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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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서랑 챔프 받고 주문했습니다. 일본어를 알아야말이죠ㅠㅠ 인터뷰내용이나 이래저래 번역된걸 꼭 읽어보고싶어서 구입했습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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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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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허락했다. (15쪽) 🍀

————
📍“우리 재미있게 한번 놀아요.” 어떻게 하면 요리를 통해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이 책을 펼치면 영화 “마이리틀포레스트”의 배경음악이 들리는 듯, 사각사각 아삭아삭 ASMR이 들리는 것 같다. 사진도, 요리도 어떻게 이렇게 잘 할 수 있지? 부럽기만 하다.

📍”나에게 요리는 ‘치유의 시작’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도록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 자연의 지혜를 담은 건강하고 소박한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책 내지 중)
말씀 그대로 책은 자연 그 자체이다. 꽃, 나물, 열매 등 갖가지 천연재료로 만드는 김치, 장아찌, 부각, 조림 등 나열하면서 침이 고이는 요리들이 페이지 가득 차있다. 이 음식들로 매일 밥상을 채운다면 내 병원비도 확 줄어들지 않을까?😋

📍”요리를 할 때 정해진 틀에 갇히지 말기를.” 책 속 요리들은 흔치만 흔치않다. 어디선가 먹어봤음직 하면서도 만들려고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마침 김장철이고 해서 김치 담그면서 책 속 “솎은무짜박이김치”를 만들어보았다. 이미 무가 숭텅숭텅 썰린터라 양념만 흉내내는 격이었지만 짜잔, 내 생애 첫 김치이자 책 속 풍미가 살아나는 것 같아 뿌듯했다.😊

📍집 앞에 너른 마당이 있다면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그고싶다. 봄이면 김장아찌, 여름엔 오디딸기잼, 가을엔 여러가지 식혜를 만들어야지. 책 곳곳에 갈피를 끼우고 별표를 해본다. 나와 남편이 너무 사랑하는 지리산 자락 하동에 가게 되면 작가님의 지리산 학교 요리 수업을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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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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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실화냐?!’
처음에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서술은 일인칭, 풀네임 그대로 불리는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피터 스콧 모건의 실제 이야기였다. 운동뉴런장애(MND, 루게릭병, ALS 등이라 부름)를 갖게 된 작가는 제목 그대로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이제부터 나는 찰스 디킨스가 말하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을 보내게 되겠지만, 정말 멋진 여행아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하의 이 모퉁이에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테크놀로지를 찾아내야 한다. – 이제부터 모험이다! 우리는 모험을 사랑한다!” (105쪽) 내가 이 병에 걸린다면 나 자신을 미래의 자산이라 생각하고 감히 생각지도 못할 항문절제술, 후두개 절제술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등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메타버스가 핫한 주제이자 또 다른 신세계라 불릴지라도 자아를 AI와 아바타에 깔아놓고 육신은 잠든 채로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탄탄한 정신력과 의지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세상과 싸웠어. 우리는 항상 섬 같은 존재였지. 우리에겐 그들이 필요하지 않았어. 그들도 우리를 원치 않았고. 그런데 이제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할지도 몰라.” (178쪽) 넷xx스의 다큐멘터리에서 작가가 20~30대였던 당시 동성애자는 섭리에 어긋나는 부도덕적인 인간들이자 범법자, 잠재적 강간범 등 지금보다 더 배척받는 사람들이었다. 작가 역시 사립학교를 다니는 ‘금수저’였으나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나름) 촉망받는 미래를 잃었으니 말이다. 그와 그의 연인 프란시스의 대화처럼 책 속에는 아웃캐스트, 아웃사이더로서 그들의 삶이 잘 그려져 있다. 자신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지 않을 수 있을까? 모두가 자신을 그리 배척했는데도? 그는 온몸이 굳고 목소리마저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MND(ALS) 자선 재단을 설립하며 말한다. “… 이 재단은 현재 장애에 맞설 수단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희망의 등대가 될 것입니다. ..(중략).. 우리가 들어올리는 불꽃이 밝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불꽃을 함께 들고 그 길을 더 발게 비출 것입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불꽃의 수호자임을. 그리고 그 불꽃의 중심은 언제나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395쪽)

📍이 책은 어떤 주제에 시선을 맞추느냐에 따라 장르가 다양해질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작가의 삶을 그렸기 때문에 전기, 자서전이라 볼 수 있으나,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 영원한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것을 보면 SF같다. 또 프랜시스와의 사랑을 본다면 애정물 같고 동성애를 본다면 BL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롭고 재밌다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된 것은 이 다양한 장르가 글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 때문 아닐까? “때로는 사랑만이 규칙을 근본적으로 깰 만큼 열렬하고 용감할 수 있다. 때로는 사랑만이 진정한 마법을 일으킬 수 있다.” (405쪽)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암암, 그래, 사랑은 위대하지. 감동을 부술 수 있으니 이 문장은 쓸 수 없겠다. 410쪽에서 아랫입술을 앙 깨물고 눈물을 꿀꺽 삼켰다는 거. 라하일란과 아발론의 사랑이 가상현실 속에서라도 영원하길…🤖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TV의 차트프로그램에서 체스를 두던 로봇이 상대 어린이 선수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것을 보았는데 남편과 “스카이넷이 조만간 인간을 지배하겠구만”이라고 했다. 우리는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 무엇을 선택할 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 했다. 이 책 속 이야기는 그 전 단계라고 해야 할까, 인간이 AI에게 지배당하지는 않으니 낙관적이라 할 수 있으나 독서 초반에는 나만의 온갖 다크한 상상력이 가미되어 약간 으스스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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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좋은 여성들 - 용기와 극복에 관한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 지음, 최인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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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좋은여성들 의 티저북을 받았다📖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되는 미국의 정치인, 그리고 대표적인 “배짱 좋은 여성”인 #힐러리클린턴 과 그녀의 딸 첼시가 쓴 책이다.

최근 미국 대법원에서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한 이후 추락한 여성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시점에 맞춰서 받게된지라 특별하게 생각하였다. 게다가 한참 몸이 안좋아서 입원하며 때아닌 여유까지 있게되어 책 속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검색해보기까지!

사실 티저북 속 인물들의 대다수는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다. 명확한 건 그들이 있었기에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고 더욱 늘어날 수 있었으며 ‘유리천장’의 두께가 점점 얇아졌다는 것이다. 나와 크게 나이차이가 나지않는 우리 이모들만 하더라도 ‘여자가 무슨 대학이냐’, ‘집에서 솥뚜껑 운전이나 할것이지, 무슨운전?’, ‘여자는 적당한 나이에 시집이나 가서 애나 낳으면 된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었다. 솔직히 지금도 이런 편견과 말도 안되는 소리의 흔적들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긴 하다. 나 역시 첫직장에서 커피타다 갖다주는 ‘짓’을 했으니 말이다.

책 전체를 읽지 못해서 티저북 속 제한된 인물들만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 우리나라, 또는 아시아권에서 배짱 좋게 여성의 권리를 지킨 사람들의 글 역시 쓰여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만약 없다면 곧 출판되지않을까?☺️

내게 인상깊었던 책 속의 문구는 아래와 같다.

📍당신은 둘 중에 한쪽에만 속할 수는 없다. 몇몇 여성에게만 투표권을 줄 수도, 몇몇 흑인에게만 줄 수도 없다. 우리의 미주주의는 우리 모두의 것이며, 모든 시민을 보호하고 도와야 한다. 개인이 자유로울 때 우리는 더 자유롭다. 모두에게 기회가 있을 때 우리 전체가 더 많은 기회를 가진다. (54~55쪽, 도러시 하이트, 소저너 트루스)

📍’여인이 되는 것과 늙은 여자가 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소녀로 태어나고 자라서 살 만큼 살면 늙은 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인이 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여인은 사용한 시간과 차지한 공간에 책임을 진다.’ (58쪽, 마야 안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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