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 세상을 응원하는 한 마디
경운초등학교 어린이 27명 지음, 밑가지(동내화) 엮음 / 북극곰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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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지수는 : ★★★★★ (10/10점 : 이런 소중한 책을 제가 감히 별점을 매겨 죄송합니다)

해가 지날수록 '고맙다'는 말을 할 일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몇 번인가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때도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라기보다는, 그저 예의를 위해 혹은 향후 관계를 위해 적당히 내뱉는 단어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경운초등학교 어린이 27명의 고마움을 아이들의 글과 그림으로 엮은 이 책은, 차가운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직접 모범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보다 좀 더 부드럽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의 의미 차이는 없습니다만, 실질적으로 격식적인 자리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은 '감사합니다'겠죠.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비격식적인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아이들이 감사함을 느끼는 대상은 태양, 달, 꽃, 머리카락 등등 각양각색이면서도, 우리 주위에 늘상 존재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우리와 함께 있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더더욱 풋풋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격식적인 자리에서 항상 딱딱한 감사의 말을 이야기해야 했던 우리들은, 어린이들의 따뜻하면서도 순수한 '고맙습니다'를 듣고,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도 소중한 것들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은 어린이임을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책은 펼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우주, 일상, 사람들 등등 어린이들이 느낀 고마움이 글로 쓰여 있습니다. 엮은이인 선생님께서 스스로의 닉네임을 '밑가지'로 설정하신 것처럼, 책 내에서 어른의 비중은 머리말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나머지 책의 본체, 즉 나무로 치면 뿌리와 줄기, 잎과 꽃에 해당하는 부분은 전부 아이들의 말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마침글도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자기소개로만 이루어져 있고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주시고 있는데, 이러한 배려가 책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어 저절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책에 별점을 매긴다는 행위 자체도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엮은이의 개입과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10점을 매기는 것은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순수한 경운초등학교 아이들의 글과 그림,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최소한으로만 개입하는 어른의 배려가 잘 담긴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은 감상은 단지 그런 것이었습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푸른여우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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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시간과 기회... 헤아려 보면 고마운 일이 참 많습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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