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마리온 그리너 아니 벨 다 코스타 그린으로 살아간 그녀 J.P. 모건의 도서관에 개인 사서로 고용되어 희귀 필사본과 고 서적, 거대하고 방대한 양의 미술품과 필사본 컬렉션을 평가하고 수집 완성하는 것을 도왔다. 1960년대 시민권 행진에 가담해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바꾸려 노력한 조 부모님을 두었던 아프리카 계 미국인 여성.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인가 하고 읽었지만, 정말이지 상상도 해보지 않는 이야기. 죽임을 당할까봐 흑인임을 숨기고 백인처럼 백인사회에 완벽히 녹아들어 살아야 했던 여성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흑인 혼혈로 태어났다. 가끔 영화에서 보던 노예를 겁탈한 백인 주인 때문에 강제로 태어나게 된 흑인 혼혈. 그들은 아픈 가족사를 간직하고 있었다.엄청난 부를 가진 J.P.모건의 개인 사서 일자리를 잡은것! 면접에서 강렬한 인상으로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주며 그 당시 어떤 여성도 갖지 못한 커리어를 쌓게 된다. 인종차별이 당연하고 노예 제도가 있던 시절이니 예술품의 분야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 라는것 자체가 존재 하지 않던 시절이다. 역사적 사실을 너무 나도 훌륭하고 흥미롭게 구현해 냈다. 나는 읽기전엔 전체가 픽션으로만 생각했는데 벨그린은 실존 인물이었다!!지나칠 정도로 똑똑하고 흠잡을곳 없이 똑 부러진 커리어와 달리 그녀의 약점도 있었는데 바로 버너드.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이토록 영향력 있고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완벽한 여성이 유부남과의 연애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 답지 않은 부분이지만 어쩌면 가정을 끝내 이루지 못해서 더욱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면에서 완벽을 원하는 그녀가 의도적으로 평범한 연애를 하지 않은것은 아닌가 하는.. 사생활이야 어쨋든 그녀는 그시대 인물 중 최고의 여성임에는 분명했다.백인으로 사는 내내 만연했을 두려움과 죄책감에 묻히지 않고 과감히 실력을 펼치며 그녀의 인생을 찾아 살아낸 훌륭한 인물을 묻히지 않게 발굴하여 책으로 알려준 작가들이 새삼 감사했다. 흑인은 아니라 그 모든 감정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일제시대를 떠올리며 어느정도 비슷하리라 상상하며 벨 그린의 감정을 함께 하려 했다. 읽고 난뒤 나는 정말 오랫동안 내머리속에서 벨과 함께하며 벨과 모건의 인생 행적을 되집어 봤다. 세상에는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현실이 존재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위인들이 아직도 묻혀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