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강성률 지음, 반석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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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말에 반가웠습니다. 스스로 ‘나는 어른이지만 청소년 수준’이니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철학가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소피스트의 오만함,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이야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구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건, 그림과 도판, 그리고 주석이 곳곳에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팠는데, 페이지를 넘기면 고대 도시 사진, 철학가의 초상화가 눈과 머리를 동시에 즐겁게 해 주더라고요. 머리말에서 “청소년뿐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한 저자의 말이 딱 맞았습니다.


철학사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자연철학자들의 우주관,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칸트의 비판 철학, 그리고 실존주의까지. 한 권으로 쫙 정리되다 보니, 머릿속에 철학의 흐름도가 그려지는 듯했어요.

또 ‘철학 밖의 철학 이야기’라는 코너가 특히 재밌었습니다. 철학가들의 인간적인 단면이 때론 웃기기도 하고, 때론 뭉클하게 다가왔죠. 이런 소소한 이야기가 책을 딱딱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좀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철학이 더 이상 아카데믹한 골칫거리가 아니라, 살면서 가볍게 물어봐도 되는 질문의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는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쉽게 배우고 싶었던 분, 혹은 청소년에게 철학을 권하고 싶은 부모님께도 정말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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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직업목사로 살 뻔했다
김상수 지음 / 샘솟는기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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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마터면 직업 목사로 살 뻔했다


“진짜 목회란 무엇인가?”

나는 사실 이 책을 처음 집어들면서 뻔한 목회자의 성공기, 혹은 어려움 극복담이 펼쳐질 거라 속단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해졌다. 분명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봤는데,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 뭔가 완전히 새로운, 낯선 목회자의 고백이었다.


저자는 스스로 ‘직업 목사’가 될 뻔했다고 고백한다. 목회라는 일이 자꾸만 일처럼 느껴지고, 신앙은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릴 때, 그는 혼란과 갈등에 휘말린다. 교회 안에서의 성공, 구성원들의 인정, 외적인 안정감이 곧 신앙의 기준이 되고 마는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간다. 그런데 저자는 그 틀을 깨뜨린다. 진짜 신앙, 진짜 목회가 무엇인가 묻는다. 익숙하고 안전한 껍질 밖으로 뛰쳐나오려 한다.


책 곳곳엔 불안과 긴장, 그리고 작은 용기가 배어 있다. 익숙함을 돌아보고, 자기만의 길을 고민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직업’이 아니라, ‘길’로서의 목회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저자가 체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저마다의 답을 찾게 해준다. 지나치게 평범한 하루, 교회라는 공간의 일상들―그래서 더 공감이 된다. 책을 덮고 나서는, 여전히 목회자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더 나다운 신앙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진짜 메시지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용기’다. 저자는 성도나 목사라는 껍질을 벗고, 진짜 자기 자신으로 고민하고, 실수하며,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던진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그 작은 용기가 목회뿐 아니라 우리 삶에도 울림을 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목회는 전문직이 아니라, 부르심에 따른 삶이라는 것. 저자는 목회자의 자리에서 한 발 물러서, 스스로를 ‘거류민’이라 부른다. 이 땅에 정착하지 않고, 주님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순례자.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목회 수기가 아니라, 신앙의 방향을 다시 묻는 일종의 반성문이자 고백문이다.


읽으면서 불편할 수도 있다. 목회자의 현실과 민낯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힘이다. 직업적 안전함을 내려놓고, 다시 제자로 서려는 한 사람의 결심이 오히려 독자에게 큰 도전이 된다.


"하마터면 직업 목사로 살 뻔했다"는 목회자뿐 아니라, 신앙을 직업처럼 형식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거울 같은 책이다. 읽고 나면, 나 역시 “나는 지금 소명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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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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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이상했다. 분명 ‘행복’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행복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읽고 나서도 ‘그럼 나는 정말 행복한 건가?’라는 물음표만 머리에 남았다. 이상할 정도로 솔직한 책이다.


처음엔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 짐작했다. 그러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책은 오히려 계속 ‘행복하지 못해도 괜찮다. 불안과 실패, 모순도 당신 삶의 일부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끊임없이 행복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걸까? 저자는 지금의 '행복 만능주의'가 진짜 우리를 위한 것인지 날카롭게 질문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행복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사실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삶의 그림자를 숨기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저자는 실패, 불안, 불완전함, 이 모든 걸 인정해야 삶이 오히려 가볍고 선명해진다는 걸 차분하게 설명한다. 억지로 밝은 척하지 않아도, 진짜 내면과 마주하면서 자연스럽게 행복에 다가설 수 있다는 얘기가 크게 와닿았다.


특히, ‘지금 여기’에서 뭔가 부족해도, 그 결핍까지도 우리 삶의 일부로 껴안으라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굳이 불행을 피하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모든 감정을 받아들일 때 삶의 균형이 찾아온다는 것. 나 역시 만족에 목말라하고 ‘왜 나만?’이라는 생각에 빠질 때가 많은데, 이 책 덕분에 한 걸음 물러서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책 전반에 등장하는 다양한 심리학자, 철학자의 견해와 사례들은 설명을 더 탄탄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준다. 인위적으로 긍정만을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슬픔과 불안, 불완전함까지도 삶의 소중한 부분임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행복해져야 한다’는 조급함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기는 결코 작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것은, 행복이 아니라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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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 - 인생의 경험치는 걸음 수에 비례한다
송현서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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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다 담긴 성장의 기록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나도 한번 걸어볼까?’라는 생각이었다. "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에는 두 발로 직접 걷고, 보고, 느낀 삶의 조각들이 따뜻하게 담겨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직접 길 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내향적이고 불안이 많았던 자신이 뚜벅이 여행을 통해 조금씩 바뀌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갑자기 닥친 변수, 어색한 언어, 낯선 문화 속에서 망설이던 자신이 점차 세상과 연결되는 모습은 참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인생의 경험치는 걸음 수에 비례한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다가왔다.


책 곳곳에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우연히 겪은 소소한 사건들,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채워가는 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읽다 보면 여행지의 공기와 냄새, 거리의 소음까지도 떠오를 정도로 몰입된다. 그 안에서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떻게 자신을 다독였는지가 담백하게 전해진다.


이 책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에게 여행은 단순한 힐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인생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지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나’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저자가 실수한 순간들까지 숨기지 않고 이야기해준다는 점이다. 낯선 곳에서 길을 헤매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의 감정들, 그리고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은, 지금 뭔가에 도전하려는 나에게 꼭 필요한 용기였다.


"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은 혼자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싶은 사람, 일상에 지쳐 잠시 멈춰선 사람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무작정 떠나라고 등 떠미는 대신, 조용히 손을 내밀어 “같이 걸어보자”고 말해주는 듯한 책이다.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졌고, 언젠가 나만의 뚜벅이 여행을 떠날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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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초성퀴즈 2 : 우주과학편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6
박빛나 지음 / 유앤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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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우리 아이에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초성퀴즈 2: 우주과학편』이라는 긴 제목이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아이는 물론 저까지 금세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초성퀴즈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우주 과학이라는 다소 낯선 주제를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었습니다. 태양계, 별자리, 블랙홀, 우주선처럼 아이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단어들이 초성퀴즈로 등장하니, 스스로 맞혀보고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학습이라기보다는 놀이처럼 느껴졌달까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만화 속 캐릭터들이 아이 눈높이에 딱 맞게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냥 정보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안에 과학 개념이 녹아 있어서 아이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이해도도 훨씬 높았던 것 같아요. 퀴즈를 풀면서 생기는 작은 궁금증들이 오히려 아이의 호기심을 더 자극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가 먼저 “밤에 별자리 보러 가자!”고 말해준 순간이었어요. 책에서 배운 내용을 생활 속에서 스스로 연결해보려는 모습에서, 단순한 독서를 넘어선 좋은 경험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심어주는, 정말 괜찮은 입문서였습니다. 내용도 탄탄하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흥미로운 과학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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