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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반복 - 트라우마를 가로지르는 마음의 지도
권요셉 지음 / 샘솟는기쁨 / 2025년 10월
평점 :
- 변화는 한 번이 아니라, 반복으로 완성된다
"변화를 반복하면, 변화가 내가 된다." 책의 한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우리는 흔히 ‘한 번의 결심’, ‘한 번의 극복’으로 삶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진짜 변화는 반복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그 반복이 쌓여 어느 순간, ‘새로운 나’로 서 있게 된다고 했다. "변화의 반복"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다루지만, 그 이야기는 결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상처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 저자는 트라우마를 단순히 지워야 할 과거가 아니라 "나를 다시 빚어내는 시간"으로 본다. 사건은 나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자라게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트라우마는 나를 파괴하는 힘이 아니라, 나를 변형시키는 힘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올랐다. 내가 오래 붙들고 있는 감정들 - 후회, 두려움, 미안함 같은 것들도 사실은 변화를 반복하기 위한 재료일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하듯, "상처는 내 안에 새로움을 잉태하는 공간"이니까.
책은 트라우마 이후의 여정을
‘사건 → 증상 → 욕망 → 정동 → 특이화 → 자기 확언’
이라는 여섯 단계로 풀어낸다.
처음엔 다소 낯설지만, 읽다 보면 이 흐름이 묘하게 공감된다. 누구나 겪는 감정의 굴곡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처든, 반복되는 일상의 파도 속에서 조금씩 의미를 바꿔가며 나를 다시 세운다.
저자는 "당신의 반복은 고통인가, 아니면 변화인가?"라고 묻는다.
그 질문 앞에서 생각해보았다. 나의 반복은 여전히 상처의 되풀이일까, 아니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걸까. 책은 그 구분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말없이 곁에서, "괜찮아요, 아직 변화 중이에요." 하고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 느린 독서 속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된다. 조금은 버거운 문장 사이에서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순간들이 있었다.
"변화의 반복"은 상처를 지우는 책이 아니다.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반복의 길 위에서, 우리는 조금씩 다른 내가 되어간다.
“변화를 반복하면, 변화가 내가 된다.”
“트라우마는 나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아니라, 나를 변형시키는 사건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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