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사악한 말 - “나는 인간이 아니다 다이너마이트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50개의 문장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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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휴머니스트 #니체의사악한말

니체의 문장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읽고 난 뒤에는 솔직히 실망이 더 컸습니다. 책은 곳곳에 출처를 밝혀두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인 ‘맥락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니체 철학은 단순히 인상적인 문구를 나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문장이 어떤 철학적 배경과 사유의 연속선상에서 나왔는지를 이해해야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깊이보다 저자의 주관적 해석과 가벼운 위로에 치중해 있어, 흔히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접하는 힐링 에세이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전공을 살려 원문을 직접 제시하고, 그 맥락과 의미를 해설하는 구성이었다면 훨씬 가치 있는 책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니체가 던진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철학적 흐름을 따라가는 해설이 있었다면 독자에게 단순한 ‘좋은 말 모음’이 아닌, 사유의 통로를 열어주는 책이 되었을 테니까요.

저는 그래서 이런 단편 모음식 책보다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전작을 충실히 번역하고 해설해주는 시도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니체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부담 없는 입문서일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철학적 깊이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아쉬움이 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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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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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문학동네

『오직 그녀의 것』은 굉장히 신선한 경험을 주는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영화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는데,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공간인 ‘편집실’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삶을 풀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편집자라는 직업의 내밀한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고유한 생활과 감정에 몰입하게 된다. 어떤 편집자라면 분명 이런 삶을 살았을 것 같다는, 묘한 설득력이 느껴졌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작가가 인물 ‘석주’의 삶 전반을 모두 다루려는 욕심이 있었는지, 조금은 내용이 길게 느껴졌다. 주요한 사건이나 핵심적인 장면에 더 집중했다면 감정의 여운이 더욱 선명했을 것 같다. 특히 원호와의 러브스토리 역시 충분히 흥미롭지만, 왜 석주라는 인물을 그토록 미워했는지에 대한 서사의 밀도가 조금 더 보강되었더라면 이야기가 한층 깊어졌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녀의 것』은 흔치 않은 소재와 차분한 문체로 독자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편집”이라는 행위를 단순히 직업적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간의 삶과 관계를 비추는 거울로 삼았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일상과 예술, 관계와 감정이 교차하는 그 미묘한 지점을 잘 포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 소설은 다소 느리게 흘러가지만, 그 느림 속에서 오히려 독자가 자신만의 호흡으로 이야기에 젖어들 수 있게 만든다.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다”거나, “편집이라는 은밀한 세계를 문학적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는 독자에게 충분히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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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김나은 지음 / 페르아미카실렌티아루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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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감정을 느끼는 것도 피곤해진 당신에게’라는 문구에 끌려 읽기 시작한 감정실격. 처음엔 기대와 달리 저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았고, 심리학적 용어를 쓰면서도 전문서로서의 깊이는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는 “마음이 힘든 순간, 가볍게 위로받을 수 있는 책”에 더 가깝습니다. 깊은 분석이나 새로운 통찰보다는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감정을 내려놓고, 위로의 문장을 곱씹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저처럼 논리적 설득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마냥 위로가 필요하고 감정을 정리할 여백을 원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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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 - 연인도 부부도 아니지만 인생을 함께하는 친구 관계에 대하여
라이나 코헨 지음, 박희원 옮김 / 현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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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관계의 경계를 다시 묻는다. 우정에도 격정과 친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성적 관계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 성적이지 않은 우정을 인정하는 순간, 인간관계의 스펙트럼은 훨씬 넓어진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연인에게만 모든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오래 남는다. 오히려 깊은 우정을 통해 나를 정리하고, 그 다음에야 연인을 더 건강하게 만날 수 있다는 통찰은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사랑과 섹슈얼리티를 별개의 작용으로 본 대목에서는 ‘나는 얼마나 편견 속에서 관계를 규정해왔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읽는 내내 쉽지 않은 사유였지만, 분명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경험이었다.


다만 아직 내가 이걸 읽기에는 열려있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한 챕터씩 읽으면서 과연 다음 챕터를 수용할 수 있을까, 하며 머뭇거린 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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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퍼스 시-LIM 시인선 3
김해솔 지음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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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이해했나? 하면 나는 솔직하게 아니요, 라는 답변을 남기고 싶다.

시집을 이제 처음 접하는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걸까.

하지만 한 가지를 느꼈다면 그것은 자유로움이다. 


'시'라고 하면 짧은 문자 속에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을 생각한다.

이 시집은 나의 편견을 파괴하지 않았을까?

온통 다른 형식에, 어쩌면 산문 같은 길이감의 시들.

이렇게 표현했다가, 저렇게 표현했다가.


어쩌면 사랑도 그런 것 아닐까.

다양한 형태의 사랑 만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는 글이 있을 수 있다.


꼭 다른 분들이 이 리뷰를 읽고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려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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