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 - 연인도 부부도 아니지만 인생을 함께하는 친구 관계에 대하여
라이나 코헨 지음, 박희원 옮김 / 현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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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관계의 경계를 다시 묻는다. 우정에도 격정과 친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성적 관계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 성적이지 않은 우정을 인정하는 순간, 인간관계의 스펙트럼은 훨씬 넓어진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연인에게만 모든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오래 남는다. 오히려 깊은 우정을 통해 나를 정리하고, 그 다음에야 연인을 더 건강하게 만날 수 있다는 통찰은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사랑과 섹슈얼리티를 별개의 작용으로 본 대목에서는 ‘나는 얼마나 편견 속에서 관계를 규정해왔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읽는 내내 쉽지 않은 사유였지만, 분명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경험이었다.


다만 아직 내가 이걸 읽기에는 열려있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한 챕터씩 읽으면서 과연 다음 챕터를 수용할 수 있을까, 하며 머뭇거린 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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