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야간 고등학생들이 모여 만든, 그것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여러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실험하고, 과정을 바꾸고,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어내는 모습 속에서 참 대단한 것을 기대하는 게 더 어려웠다. 그런데 그들은 대단한 결과를 낸다.
‘교실은 우주를 건넌다’라는 제목의 마지막 장에서 드디어 ‘화성의 중력하에 램파트 크레이터를 재현한다’는 그들의 실험이 예선을 넘어 본선 발표에까지 가고, 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게 된다.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야간 고등학교, 그것도 나이가 천차만별인 학생들이 대회에 나온 것도 신기하고, 거기서 상을 타고, 다시 다음단계의 실험을 해나가자고 서로에게 격려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정말 하늘을 건너는 교실이라는 것이 마음에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생님이 기본을 만들어냈을지 모르지만, 그리고 열심히 학생들을 불러서 연결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한 명씩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을 함께 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