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 - 초등 교사 천경호의 학교 이야기
천경호 지음 / 이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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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란다. 2학년 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가 3학년이 되고 4학년이 되고 어느새 졸업할 형이나 누나가 되었을 떄 내가 같은 학교에 있다가 만나면 아이들은 정말 많이 자라 있다. 그렇게도 속을 썩이던 녀석이 얼마나 진중해졌는지 놀랄 때가 있을 정도다. 저자인 선생님은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아무도 돌보지 않아 늦게 오는 녀석, 무언가 두려워서 시도를 안하려고 하는 아이, 아이들의 싸움에 화를 내는 부모님, 친구와의 돈문제... 매일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슷한 것 같지만 늘 새롭다. 때로는 아이들끼리의 문제, 때로는 의지가 없어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의 문제, 부모님과 소통이 되지 않거나 아이들 사이의 문제에 부모님이 관여했을 때 일어나는 문제...

 

오랫동안 내가 잃고 싶지 않았던 말이 있었는데 책에서 발견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나는 그렇게 했을까? 노력을 하기는 했었다. 많은 순간 힘들었고, 아이들과 부딪히거나 마지막 순간까지 찜찜했던 그런 해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해마다, 매 순간마다 한 명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끌고가지 않으려고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정말 그렇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마지막에는 교사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변화해야 하고, 또 교사들이 함께 해야만 하고, 또 그런 교사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교육적 이론들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교사가 되고, 지금까지 15년이 넘게 고민했지만 늘 같은 자리이고, 나만 그런 것 같아 속상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침체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아이들과 함께 나도 자라고 있는건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나도 함께 성장하고, 아이들이 아파할 때, 나도 함께 울었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같이 일어났다. 모르겠다. 아이들이 나중에 정말 나를 어떻게 기억할런지...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6학년 아이들에 대해서 궁금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읽으면서 마음을 풀어갈 수 있는 그런 책, 정말 현실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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