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man Within (Paperback) - An Autobiography
Glasgow, Ellen / Univ of Virginia Pr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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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냉혈[같은 잔인한 날카로움]과 아이러니'이다. 남부는 감상적(sentimental) 전통을 살아왔다. 나는 이런 감상성에 저항했다. 그것이야말로 잔인한 것이었기에. 회피적 관념주의는 사람들을 둔감하게 했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보지 않도록 눈멀게 했다. . . .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이 되기를, 전적으로 나 자신이 되기를 바랬다. . . .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내부로부터이다. . . . 기만적인 즐거움, 아이러닉한 분위기, 웃음지는 자세가 판치는 속에서도 써야 한다."
 

글래스고우는 남부 사회를 비판하지만, 그 비판의 대상 역시 자신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남부에서 태어났다. 나는 남부의 일부였다. . . . 나는 내가 써야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글을 썼다." 

여성 자서전의 고전적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 이 자서전은 "보편적" 공명이 있는 자서전이라는 장르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적인/남성의 장르였다는 점을 드러낸다. 남성적 장르인 "전통적" 자서전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리거나 최소한 심각하게 문제적이다. 

그리하여 자서전을 쓰는 여성 자아는 하나의 "전투장"이 된다. 자기를 재현하는 자서전의 언어가 일관되고 합리적이며 (19세기 남성 자서전들은 종종 기억과 상상마저도 천연덕스럽게 '사실'로 '가공'해낸다) 일직선적 발전(자아성취라는)를 향해가는 것이 아니라 잡음(heteroglosia)으로 가득하다는 점, 자아의 성취를 (어떤 점에서는) "과시"하는 자서전적 자아 역시 젠더화되어 있다. 
"전통적인" 남성적 자서전 쓰기가 우기는 보편적 주체성을 다시 젠더화하는 근본적 비판으로서 <내 안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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