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면 보고서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폴 오스터의 <내면보고서>를 세 달만에 완독했다. 속초로 가는 버스 안이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는 언제나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자연스레 폴 오스터의 책을 꺼내 들게되었다. 사실 작정했다. 책은 어린시절 자신에게 중요한 사건들과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영화 두 편, 그리고 자신이 한 때 뜨겁게 사랑했던 여인과 주고받은 편지로 구성되어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대강 이런 느낌이었다.(못 찾겠다.) `삶이 너를 기만하고 기대를 무너뜨릴지라도 그 혼돈 속에서 살아가는 것. 매일 아침을 마주하는 것으로도 가치있다.`
소설 속에서 모든 주인공들은 나름에 모순을 마주하고 절망한다. 모순을 마주하기 전까지 삶은 그들의 편인 것 같지만 처음부터 그들의 편인 적도 없었고, 적인 적도 없었다. 주인공들이 모순에 대처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노력하지만 별 수 없었던 인물도 있고, 처음부터 자포자기인 인물도 있다. 심지어 자신이 마주한 모순을 포착하지 못하는 인물도 있다. 각 인물의 대처 방식은 너무 다양하고 미묘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범주화하기 애매하다. 그러나 삶을 어떤 식으로 마주하던 간에 모든 인물은 있는그대로 아름다웠다. 누구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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