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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7
소포클레스 지음, 강대진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평점 :
<줄거리 요약>
테바이에 알 수 없는 저주가 내렸다. 그 원인은 선왕을 죽인 자가 테바이에 살고 있기 때문이며, 범인을 추방하거나 죽여야 저주가 풀린다는 신탁을 받는다. 현왕인 오이디푸스는 범인을 찾을수록 증거들이 자신을 지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주위 사람들이 더 이상 비밀을 캐내지 말라고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멈출 수 없었고, 끝내 결론에 도달한다. 선왕을 죽인 자가 바로 자신임을 그리고 그 자가 자신의 친 아버지였으며, 자신의 아내가 친어머니였음을 말이다.
가장 지혜로운 영웅 오이디푸스는 진짜 진실을 알았을 때 스스로 눈을 찌르고 자신의 추방을 요구한다.
<분석과 감상>
영웅의 몰락을 지켜보았다. 고귀한 자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박탈 당하며 밑바닥으로 떨어진다.
오이디푸스의 몰락은 유년기에서 성인기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눈을 찌르지 전 그는 스핑크스를 물리친 지혜로운 영웅이었고,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모르는 게 없었고, 모든 것을 지닌 자였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이 시련은 이제껏 그가 겪은 시련과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진실`이다.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을 저주하며 눈을 찌른다. 진실을 알아버린 그는 참을 수 없는 절망감에 스스로 눈을 닫는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눈을 찌르며 새롭게 태어난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겪었다. 성인기의 도래이다.
성인기는 도래를 했지만 사실상 모든 것을 잃었다. 진실을 쫓지 않고 타협하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모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쉽지 않은 답이다. 끝까지 가봐야만 알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니깐. 누구나 삶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적당히 눈을 감고 타협한다. 나 또한 적당히 눈을 감고 타협한다. 삶을 마주하는 데 다들 조금쯤은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다. 또 타협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