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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 ㅣ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8
윤혜은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의 행복에 대해 고민할 여유 없이 열심히 공부만 하는 아이들의 미래는 과연 희망적일까?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어찌 보면 평생 해야 하는 인생의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에게 무자비하고 불공평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강요인지, 불공평한 것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많은 아이들이 상황에 맞춰 '성실히' 선택을 해나간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청소년 성장소설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해 주는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가끔은 누구보다 진지해지고 싶지만 공개적으로는 누구도 진지해지고 싶지 않아 하는 나이. 열여덟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청량한 느낌의 책표지에 기분이 좋아졌다. 한여름 더위 속 푸르른 녹음이 짙은 나무를 그늘 삼아 단짝 친구와 이어폰을 한 짝씩 나눠끼고 같은 음악을 듣는 모습. 함께 그 순간에 머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기분인지 알기에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했다.
청소년 소설이니만큼 열여덟 살 아이들의 진로와 우정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 전개는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이며,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각자의 플레이리스트 속 다양한 감성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조화롭게 펼쳐진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삶의 방향과 진로 선택에 있어 용기를 줄 수 있으며, 성인들에게는 지나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