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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9년 11월
평점 :
《어린 왕자》는 굉장히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이다.
읽을 때마다 회색빛이었던 시야가 다시 색깔이 입혀지는 깨달음과 차가운 마음에 보일러를 켜서 따뜻해지는 잔잔한 감동이있다.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한국장편소설)를 선택한 이유는 《어린 왕자》의 뒷 이야기 혹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궁금하다고 생각했던 방향에 대한 내용이 책에 나온건 아니었지만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은 얼추 비슷하게 있었다.
사실 읽은지 오래되어 내용이 많이 기억나지 않는 상태였지만(주인공이 사막에 추락한 것, 보아뱀, 어린왕자 별, 장미꽃, 여우 정도의 기억이 남아있었다), 다시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갈 때 무엇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라는 물음표가 생겼고, 다시금 반성(?)하고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전에 만났던 '어린 왕자'는 단순히 '동심의 시각으로 바라본 어른의 세계를 말해주는 아이'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사랑스럽고, 진중하고, 어른스럽고, 지혜롭다고 느껴졌다.

점점 어른이 되면서 과정보다는 결과, 목표한 것에 대한 나의 마음과, 얼만큼의 마음을 쏟았는지, 얼만큼 이것을 위해 애썼는지 보다는 다른사람이 보기에 좋은 것,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만족스러운 것, 다른 사람이 보기에 공로를 인정해주는 것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성장하게 된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그 안의 본질, 예를 들면, 사람의 내면의 아름다움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에 대한 이유, 갖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소중한 마음, 상대방과 관계를 맺기위해 들인 시간 등, 가치와 과정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은 '번역의 중요성'이었다.
외국어로 작성 된 책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롭게 알게되었다.
그래서 '번역'이라는 작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외국어로 작성 된 책의 글자만 단순히 한국어로 작성하는 게 아니라 책이 가지고있는 감정과 용어(단어X), 핵심 내용과 저자의 의도 등을 모두 담아내야하는,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이 직업이 매력있고 대단해보이고 멋있었다.
단지 책 뿐만 아니라 사람들끼리도 '번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방과 얘기를 할 때, 한 사람이 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 대해서 해석을 하게 된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내 기준(내가 살아온 경험, 내 가치관, 내 상황 등)으로 해석하게되면 거기서부터 소통의 오류가 찾아오게 된다.
또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는 경우(빙빙 둘러 얘기하는 경우)는 소통의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관계가 얕아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소통의 오류들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상대방과 소통할 때, 그것이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심지어 나 자신과의 소통에서(내 몸의 에너지나 감정 등을 해석할 때)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잘 파악해서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http://blog.naver.com/kyy2495/221725556963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