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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뚜루뚱까라의 핫한 음식점 ㅣ 소원어린이책 19
박주혜 지음, 나인완 그림 / 소원나무 / 2023년 7월
평점 :
요리를 할 때 제일 힘든 것이 가장 기본인 요리를 할 때이다. 어떤 식품첨가물이나 향신료의 맛이 강한게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이 강한 반찬, 국 등을 만들 때가 어렵다.
가령 콩나물국을 예시로 들자면, 우리 어머님은 외할머니가 끓여주셨던 콩나물국을 잊지 못해 매번 힘들게 끓였는데 한참을 그 맛이 안났다고 했다. 어떻게든 따라해보려 노력했지만 엿부족이었다고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비슷한 맛이 난 적이 있었고 그 후로는 엇비슷해지다가 현재는 거의 유사한 맛을 내고 있다며 기분 좋게 말씀하셨던 게 떠오른다.
슝뚜루뚱까라에서는 지구인 어머님의 음식을 똑같이 따라하지만 결코 완전히 같은 맛을 내지는 못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정성과 사랑의 마음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나중에는 레시피를 따라하면서 정성과 사랑도 담아 만드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상상력으로 가득한 그림책이지만, 어찌 보면 어머님의 사랑 없이는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담긴 듯도 해서 괜히 감동이 슬그머니 올라오는 책이다.
오늘 저녁은 어머님이 해준 저녁이 먹고 싶다. 따뜻한 밥에 국, 반찬까지. 투정은 사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