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무야 ㅣ 푸릇푸릇 문학 2
요릭 홀데베이크 지음, 예스카 페르스테헌 그림, 정신재 옮김 / 시금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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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몽환적인 숲과 신비로운 눈동자들에 이끌려 펼쳐든 요릭 홀데베이크의 <<안녕? 나무야>>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삶의 길목에서 길을 잃은 모든 어른들의 마음을 툭 건드리는 다정한 철학책이다.

 

 

18개의 소주제들이 모두다 큰 울림을 주어 어느 하나 빼놓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큰 울림을 준 소주제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책 속 거대한 나무에 터를 잡은 동물들은 저마다의 고민고 방황을 안고 살아간다. 알 수 없는 허전함에 수평선 너머를 헤매던 제비는 무심코 쪼아 먹은 개미 한 마리를 통해 자신이 이미 집에 와 있음을 깨닫는다. 거창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줄 알고 헤매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답은 가장 가까운 일상에 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또한, 서로 더 특별하다며 티격태격하던 두꺼비와 오리너구리의 우스꽝스러운 말싸움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존감을 찾으려는 우리의 부질없는 모습을 꼬집는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나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내가 정의하는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늘 안전하게 집을 짊어지고 다니던 정원 달팽이의 변화다. 자신을 누르던 삶의 무게를 훌훌 털어내고 무성한 풀밭으로 미끄러지듯 내딛는 달팽이의 첫걸음은 안주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묵직한 용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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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생명체들이 주고받는 위트 있는 대화와 시적인 장면들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선물한다. 무언가 놓치고 사는 듯 허전할 때, 내가 누구인지 길을 잃었을 때, 이 작은 나무 속 세상으로 떠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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