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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너머에는 - 2026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 ㅣ 어떤 날에 그림책 5
이이삼 지음 / 어떤우주 / 2026년 8월
평점 :
이이삼 작가님의 <호수 너머에는>을 펼쳐 보고 한참동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매일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왜 걷는지도 모른 채 같은 일을 반복하던 작은 개미, 우리 역시 목적은 잊은 채 일상을 습관처럼 살아가곤 한다.
하디만 그 굴레 속에서도 문득 마음을 빼앗기는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마주할 때, 삶에는 균열이 생기고 우연한 이탈이 시작된다.
불안함에 꿀을 모으느라 바쁜 꿀벌은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며 안주를 말하지만, 개미는 익숙한 굴을 벗어나 넓은 호수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이이삼 작가님의 <호수 너머에는>은 단순한 '길 위의 여정'만을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왜 일상에서 벗어나 길을 잃어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그 길 위에서 마주하는 찰나의 순수함이 어떻게 우리 삶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이는지 보여준다.
조그만 짐 하나 들고 "호수 너머에 가 본 적 있나요?" 묻는 작은 개미의 모습은 마치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주저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다.
특히 마음을 울린 건 " 길을 잃는다는 것은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늘 정답인 길, 빠른 길만 찾으려 애쓰지만, 굽이굽이 돌아가면 그 모든 발걸음이 결국 나만의 특별한 지도가 된다는 사실을 이 작이 개미가 다정하게 알려준다.
흑백의 정적인 공간을 지나 처음으로 직접 본 커다란 꽃과 알록달록한 풍경을 마주했을 때의 그 감격이란! 움지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용기를 내여 내딛는 순간 세상을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거나, 스스로가 너무 작게 느껴져 망설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로 전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도 정답 대신 따뜻한 질문을 던져주는 이 그림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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