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
최희옥하다 지음 / 고래뱃속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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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화사한 노란색과 '새'라는 글씨가 시선을 확 사로 잡습니다.

'새'라는 글자는 마치 거대한 날개나 새의 다리를 형상화한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면지를 열자마자 자신 보다 더 크고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끌고 가는 아이에게 마음이 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 첫 장면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스마트폰에 고개를 푹 숙인 채 터벅터벅 걷고 있는 아이들이 나오네요.

빽빽한 스케줄에 눌려 어깨가 처진 아이들의 모습은 요듬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챙!'하는 경쾌한 심벌즈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변화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단숨에 깨워버립니다. 비를 맞으며, 바람을 느끼며 굳어 있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세상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새가 됩니다.

움츠러들었던 아이들이 하나, 둘, 셋.....난다!하고 도약하는 순간은 아이들에게 "네 안에도 언제든 날아오를 수 있는 힘이 있어!"라는 강력한 응원을 보냅니다.

이 책을 처음 부터 끝까지 읽고....

아...하고 탄성을 지른 이유는

아이들이 걷고 있는 길이 처음에는 하나였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길이 둘, 넷.....으로 점점 늘어나 어느새 거대한 나무가지로 뻗어 나갑니다.

그 나무 위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다운 꽃이 되고 그 꽃은 결국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갑니다.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왼쪽 구석에 조그맣게 적힌 '둘'이라는 글자처럼, 혼자서는 날기 힘들었던 아이들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마침내 모두가 연결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서로에게 든든한 가지가 되어 주고 쉼터가 되어주는 이 연대의 장면이 참 가슴뭉클합니다.

혼자서는 움츠러들었지만, 함께 모여 단단해진 후, 마침내 각자의 하늘로 멋지게 날아오르는 과정에서 너희는 이 나무처럼 언제든 서로를 품어줄 수 있고, 또 언제든 넓은 하늘로 날아갈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 같아 어른인 저의 마음까지 토닥토닥 어루만져줍니다.

 

책 전체를 따뜻하게 화사한 노란색 배경이 이 장면에 이르러서는 새하얀 공간으로 바뀝니다. 이 극적은 색채의 변화가 주는 효과롤 실로 엄청납니다.

노란색이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응원하는 무대였다면 이 하얀 여백은 아이들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은 진짜 하늘이자 무엇이든 채워 넣을 수 있는 미래를 상징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새가 된 어린이들은 정글과 사막을 지나 북극을 날아 다닙니다.

새들이 지나간 자리에 점점이 남은 분홍빛, 푸른빛 흔적들은 날갯짓을 하며 떨어진 깃털 같기도 하고, 흩날리는 꽃잎 같기도 합니다. 그들이 남긴 아름다운 흔적과 날아오르던 순간의 기억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자유로울 때 가장 아름다운 모든 어린이들과 자녀를 늘 아낌없이 응원하시는 부모님들께 아름다운 이 책을 두 손 모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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