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ㅣ 작은별밭그림책 3
후지노 가오리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장지현 옮김 / 섬드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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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철학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철학 그림책을 좋아한다.

여기 초등학교 1학년도 이해 가능한 철학책이 있다.

1학년 담임인 나는 너무 반가웠다.

한 사람의 성장이야기를 다뤄도 주변 환경과 나의 관계를 다루기에도 딱이다.

​


 

깊은 고민에 빠진 한 아이가 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 컵이 있다.

​

나는 우유야.

네가 컵에 따른 우유야.

넌 날 좋아해.

나도 널 좋아해.

앗, 마시면 안돼!

내가 사라지잖아.

 


과연 정말 우유는 사라지는 걸까?

바로 다음 장에 답이 있다.

​

오? 내가 있네.

네 안에 있네.

 

그 다음으로 빵, 주인공 아이가 좋아하는 책, 사과로 화자가 바뀐다.

빵, 사과, 우유도 먹으면 사라지지만 내 안에 있다.

그럼 책은?

고양이가 손톱으로 갈고 물어 뜯어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엄마가

쓰레기통에 버리셨다.

그럼 책은 사라진걸까?

 

마지막 장에서 큰 감동과 깨달음이 밀려 온다.

 

어?

그렇지만 나는 있어.

아, 드디어 알았다!

나는 너야.

넌 내가 아니지만

나는 언제나 너야.

너와 늘 함께 있을거야....................

​

나는 그냥 혼자서 자란게 아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키워주셔서 내가 자란 것이지만

부모님 뿐 아니라 나를 자라게 한 건 참 많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자랐고, 좋은 책을 읽으며 자랐다.

거대한 자연 환경이 나를 키웠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내가 자랐다.

그러고 보니 내 안에는 참 많은 것들이 있다.

덕분에 내가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까지 밀려온다.

​

짧지만 강한 제목 <나는> 뒤에 붙을 수 있는 말은 참 수 없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두 글자<나는>인가보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 뒤에 붙을 수 있는 말이 다 다르다.

내 안에 나는 또 어떤 것으로 채울까?

그것에 따라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랄까? 살아 갈까?가 결정되지 않을까?

간결하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주는 이 책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추천한다.

내가 보는 것도 나. 내 눈안에 가득 채우는 풍경도 다 나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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