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빌딩 245 ㅣ 노는날 그림책 37
안오일 지음, 신진호 그림 / 노는날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1980년 5월의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

<기억 빌딩 245>는 광주에 실제 존재하는 전일 빌딩을 모티브로 만든 그림책이다.

 

빌딩이 화자가 되어 그 날의 기억을 되살린다.

빌딩 안은 다양한 사람들의 소리로, 일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상의 소리가 멈추고 군홧발 소리가 들려온다.

그 날 빌딩 안에 감돌았던 냉기와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얼굴의 형태는 있지만

이목구비를 그리지 않은 점이 참 인상적이다.

어떤 특정한 사람을 정의하기 보다 계엄군에 맞선 평범한 시민 모두를 상징하는 것 같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인물의 표정을 직접 상상하게 함으로써 훨씬 더 깊게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지 이때의 상황에 더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는

" 이 사람들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라고 물어 보며 각자의 시선으로 인물의 마음을 읽어 보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다.

왼쪽에는 초록색 헬멧을 쓴 군인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준다. 개개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무기나 헬멧 같은 집단적 무력만 강조되어 매우 차갑게 느껴진다. 반면 오른쪽에는 종이들이 흩날리고 있다. 정형화된 군인들의 대영과 달리 자유롭게 춤추듯 떨어지는 종이들은 시민들의 목소리와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

"신문기사 대신 유언비어가,

뉴스 대신 계엄령이,

숨겨주고 치료하는 서로의 손길

끝없는 헌혈 행렬

함께 만든 주먹밥"

​

무력은 강해 보이지만 결국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소박하지만 진실된 시민들의 마음이라는 점을 시각화 한 것이 아닐까?

다가오는 5월 아이들과 이 책을 꼭 읽어 보려 한다.

기억 빌딩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단순히 사실적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읽는 역사 의식도 함께 기르면 좋겠다.

​

​

#기억빌딩245#안오글#신진호그림#노는날출편사#5월광주#민주항쟁#역사#민주주의#책잇다서평단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