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벚꽃을 부탁해! ㅣ 야옹야옹 고양이 친구들
토마쓰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코로나 시절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못했을 때
이런 문장이 교실 벽을 차지 했었다.
학교는 너희가 와야 봄!
여기 비슷한 의미를 담은 책이 있다.
<바로 벚꽃을 부탁해!>
봄하면 떠오르는 꽃은? 바로 벚꽃이 아닐까?
벚꽃이 피면 벚나무 언덕으로 놀러 오겠다는 편지를 받은 바다 표범 할머니는 서른 세 마리 고양이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그래서 바다 표범 할머니는 시장에 가서
산딸기 단추 아흔아홉 개,
나풀나풀 봄바람 천 열 마,
향긋한 꽃잎 실 여덟 타래를 장바구니에 담으셨다.
그냥 단추, 천, 실이 아니라 봄을 담은 재료에서 벌써 부터 무척 설렌다.
서른 세마리 고양이들도 벚꽃을 보려고 커다랗고 기다란 애벌레 버스에 올라탄다.
애벌레 버스라니...무척 귀엽다. <이웃집 토토로> 만화에서 고양이 버스는 봤는데 애벌레 버스는 처음이다. 서른 세명이나 태워야 하니 애벌레 버스가 딱이다!
벚꽃만 꽃이 아니지.... 창밖을 보니 길가에 핀 들꽃들이 가면무도회를 열고 있다.
고양이들도 빠질순 없지. 고양이들도 들꽃 가면무도회에서 들꽃들과 빙글빙글 춤을 춘다.
그런데...아뿔사! ...들꽃 가면무도회에 다녀와 보니 애벌레 버스가 이상하다. 쿨쿨쿨 잠이 들었다.
바다 표범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실텐데...걱정이다.... 토독토독 비까지 내린다.
다행히 빗줄기가 번데기 버스를 깨웠고 펑! 하고 번데기 버스가 쩍! 갈라지더니 나비 비행기가 되었다. 애벌레의 한 살이를 어쩜 이렇게 아름답게 엮었는지...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비 비행기를 타고 고양이들은 아주 빠르게 할머니가 계신 벚나무 언덕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나비 비행기의 힘찬 날갯짓에 벚꽃잎이 모두 날아가버렸다. 떨어진 벚꽃을 보고 슬퍼하는 고양이들에게 할머니는 손수 만드신 봄옷을 입혀주신다.
"벚꽃이 다 떨어졌지만, 어떠니?
너희들이 찾아와 준 덕분에
오래 오래 기억할 봄이 되었어."
"나에겐 너희들이 봄이란다."
왠지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난다. 나는 교사이기에 매 해 3월 다른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내게는 진짜 봄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왠지...서른셋 고양이들을 위한 봄옷을 준비하시는 바다 표범 할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도 2월에 내가 만날 아이들을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 그리고 4월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벚꽃이 다 떨어졌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들이 꽃이 핀 봄 날과도 같다.
기다림과 설렘과 만남의 행복이 있는 이 책을 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읽어줘야겠다.
"얘들아, 선생님에게는 너희들이 봄이야!"라고 말해줘야겠다.
#벚꽃을부탁해!#야옹야옹봄이오는소리#토리쓰리그림책#길벗어린이#야옹야옹고양이친구들#봄추천그림책#책잇다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