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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도 괜찮아
오모리 히로코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1월
평점 :
<잊어도 괜찮아>는 반려동물인 고양이의 시선에서
한 남자 아이의 성장을 바라 본 사랑 이야기이다.
첫 장면, 창가에 앉은 고양이가
"여기는 내 자리."라고 하며 이야기는 시작 된다.
여기서 말하는 자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자리의 의미를 찾아가 본다.
고양이와 아이는 함께 성장한다.
그런데 고양이는 금방금방 커지고
아이는 느릿느릿 커지니 고양이 쪽이 형아라고 하는 부분이 무척 귀여웠다.
그리고 책의 중간 쯤 창가가 "내 자리"에서 "여기는 우리의 자리."로 변한다.
우리의 자리에서 고양이와 남자 아이는 서로 나란히 앉아서 바깥 구경을 하고
때론 누워서 책도 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모습이 비치는 하얀 천으로 된 커튼을 등에 지고 앉아 있는 이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창가에 앉아 있는 이들의 뒷모습이 너무 따뜻해 보인다.
고양이와 소년은 마치 친구와 같이 느껴진다.
커튼이 고양이와 소년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있는 것 같다.
소년이 점점 성장하면서 함께 있는 둘의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이제 창가에 나란히 앉을 수 없을 만큼 소년이 자랐을 때
둘은 우리의 자리에서 마지막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소년은 독립하여 집을 떠나고 이제 고양이만 남았다.
고양이는
" 요즘 너 안보이데."
"너, 새로운 자리를 발견했구나." 하며
이제 다시 우리의 자리에서 내 자리로 자리의 의미가 바뀐다.
그리고 "잘 지내. 나는 잊어도 괜찮으니까."라는 인사를 남긴다.
이 책은 한 아이의 성장에 대한 고양이의 오롯한 사랑에서 왠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 내가 고양이의 사랑에 감정이입이 된다.
혼자 살았던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고 키운다.
우리의 자리에서행복한 시간을 보낸 아이는 언젠가 독립을 하겠지...
그럼 다시 내 자리에 나는 홀로 남게 되고........
그래도 나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 떠난 아이를 응원할 뿐,
오롯한 사랑을 줄 수 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에게 늘 댓가 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이니,
어떻게 보면 슬프지만 당연한 말 책 제목인 "잊어도 괜찮아."는 왠지 훗날 내가 할 말일 것 같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중학생 아들의 독립을 어느 정도 응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내 품을 점점 떠나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슬펐는데 아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간다고 생각하니 아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집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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