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싸움 대장
정해왕 지음, 김효찬 그림 / 월천상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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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싸움 대장>이라는 제목을 듣고는 내용이 전혀 상상이 안갔다.

할아버지가 싸움이라니.....여기서 소개된 진정한 싸움의 의미를 몰랐으니....

알고 나니 나도 싸움 대장이 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만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수퍼맨 옷을 입고 금니를 반짝이는 할아버지는 왠지 무척 당당해 보인다.

싸움이 사소한 싸움은 아닐거란 기대가 된다.

읽어 보니 이 책은 눈물 콧물 다 빼 놓는 책이다.

엄마 뱃속에서 부터 영면하실 때까지의 일대기가 녹아 있다.

뱃 속 아기 때부터 발길질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누나와도 싸우고,

집에 안가는 새끼 염소와도 싸우고,

키 작다고 놀리는 친구랑 싸우고,

어려운 시험 문제와도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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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장한 할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베트공과도 싸우신다.

여기서 부터 마음이 서늘하고 아프다.

일꾼들 마구 부려먹는 나쁜 사장님과 싸우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싸움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싸움 ....

할아버지가 하신 여러 싸움 중 유독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싸움이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아파트 경비원이 되어 예의 없는 입주민과 싸우는 장면이다.

재활용품을 분리해 달라는 할아버지의 요구에 당신이 알아서 정리하라는 아주머니의 대화에서

예전에 비슷한 장면을 우리 아파트에서도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싸움은 아직 다른 할아버지도 진행중이시겠구나싶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렇게 싸우신 걸까?

여기서 싸움은 나쁜 의미가 아닌 것 같다. 싸우지 마!의 싸움이 아니라 부당함을 주장하는 올바른 행동이다.

우리도 이렇게 멋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점점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 그런 기대는 헛된 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할아버지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거다.

직전에 읽은 <숲지기의 약속>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살면서 부당한 일이 잘못됐음을 알리는 행동에 동참하는 것이 할아버지의 길을 뒤따라가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어른을 만났다.

나를 돌아 보고 앞으로의 나를 꿈꿔보는 이 책을 만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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