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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평점 :
휘슬링
#이상권 #특별한서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사심 가득 담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표지 그림을 봤다. 바람이 살랑이는 봄날, 한 소녀와 어린 강아지가 방향을 마주하고 편안하게 엎드려 있다. 평화로와 보이기만 하는 그림의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있는 작가 소개에 마음이 끌렸다.
소설은 중학교에 진학하는 수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수채는 아버지의 발령처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새로운 곳에서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수채는 친구 미주가 생겼다. 180cm의 키에 100kg이 넘는 존재감을 가진 미주가 수채는 너무도 듬직했다. 미주는 외형뿐 아니라 마음도 넉넉한 친구였다.
수채에게는 미주 말고 친구가 또 있었다. 이사할 무렵 가족이 된 반려견 덤덤이. 덤덤이는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느라 힘겨운 수채의 마음을 들어주는 친구가 된다.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되고, 학교 폭력에 노출된 그 모든 상황에서 덤덤이와 동네 개들은 수채에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소설 속 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엄마가 수채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지 않았고, 아빠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어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쉽기만 했다. 아마도 수채의 눈에 어른들은 오락가락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보이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았다. 예기치 않은 여러 일들은 아이들에게도 닥쳐오는 것이니까. 마음 힘든 일들이 그렇게 다가와도 아이들은 나름의 힘으로 잘 이겨낸다는 걸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느꼈다. 수채처럼 휘파람을 불면서, 진달래 바위를 떠올리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사심 가득 담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