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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불시착 2 - 진짜 백석의 재발견
홍찬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사심 가득한 서평입니다
백석의 불시착 2
#홍찬선 #스타북스
<백석의 불시착> 2권에서 백석의 갈등은 깊어진다. 사랑도 이루지 못했고 겨우 유지하던 직업에도 회의가 들었다. 게다가 일제의 폭압은 더욱 심해졌다. 창씨개명을 강조하고 오로지 일본어만 사용하게 했다.
고뇌를 거듭하던 시인 백석은 결국 만주로의 망명길에 오른다. 시 100편을 쓰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러나 만주에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했다. 그곳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취업도 하고 번역 일도 했지만 그 역시 고되긴 마찬가지였다. 이후 광복이 되었고, 백석은 고향 정주로 돌아갔다가 평양에 터전을 잡는다. 하지만 분단된 이북에서의 삶도 평탄치 않았다.
<백석의 불시착> 2권에서는 작가의 상상이 보다 많이 개입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손기정, 윤동주, 이상, 백신애 등과 백석의 관계는 분명히 허구였다. 소설의 허구성을 염두에 두면서 읽었기에 크게 거북하지는 않았다. 역사적 기록이라는 것도 과거의 인물이 남긴 발자취를 후대의 사람들이 추측해서 맞추어나가는 작업이니까. 어차피 100% 사실과 진실은 알 수 없으니까.
대신 중간중간 궁금할 때마다 관련 사실을 찾아보며 읽어나갔다. 그리고 이런 점에 대해서 작가는 책의 후반부에 부록을 실어 상세히 밝히고 있어서 참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작가의 상상력 덕분에 그 시대 문학가들의 생각과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백석의 글과 비교하면서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수월했다. 일제 시절이 아니었다면 이 문인들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서로의 작품을 평하기도 하고, 시끄럽게 언쟁을 벌이기도 했겠다 생각하니 콧등이 찡해지기도 했다.
<백석의 불시착> 1,2권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백석의 삶은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각자의 방식대로 철학대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이 그 후 강대국의 이념에 따라 갈라질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언제 접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만약 백석이 고향에 머물지 않고 서울이 있는 남쪽에서 살았더라도 자유롭게 시를 쓸 수 있었을까. 그렇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백석의 불시착> 1,2권을 읽는 동안 시인 백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백석에 대해 검색해 보고 다른 책도 한 권 읽고서 소설을 읽으니 <백석의 불시착>을 쓴 작가의 마음에 더 공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