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커뮤니티는 리더십이 다르다
#조창오 #라온북
얼마 전 지인들과 책모임을 시작했다. 이전에 책모임을 참여한 경험은 있었지만 리더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첫 모임을 했을 때 각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단조로웠다. '좋았다', 그리고 '재미있었다'는 말뿐이었다.
결국 1시간 반을 예상하고 시작했던 모임은 40분 만에 끝나 버렸다. 하나의 책을 함께 읽고 각자가 느낀 다양한 감정을 포함해서 책 속 이야기들을 세세하고 풍부하게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사람들도 좋고 책도 좋았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를 고민하던 때 이 책, <잘되는 커뮤니티는 리더십이 다르다>를 만났다.
<잘되는 커뮤니티 리더십이 다르다>의 저자는 9년 동안 금융권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현재 ‘고민 해결해 주는 남자(고해남TV)’ 유튜브 방송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브랜딩이 필요한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영상 제작 사업을 운영하고 기업에서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6년 동안 운영한 독서 커뮤니티와 고려대 MBA 등 다양한 네크워크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저자가 조건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건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덕분이라고 밝힌다. 다양한 분야의 열정 가득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가 서로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예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트레바리와 넷플연가로 대표되는 성공한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어주고, 그 외 다양한 커뮤니티 플랫폼들을 소개한다. 누구나 자신이 관심 있는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고, 나아가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좋은 커뮤니티란 무엇일까? 작가는 모임을 이루는 구성원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제공할 수 있어야 좋은 커뮤니티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커뮤니티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리더 자신과 타인을 관찰하여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의 자신의 경험으로 알게 된 실제적인 방법과 사례들을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을 모을지, 어떻게 욕구를 파악할지,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등의 원칙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참가비를 얼마로 할지,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할지, 선택의 범주를 어느 정도로 허용할지 등에 대한 세세한 사항도 알려주려 노력했다.
<잘되는 커뮤니티는 리더십이 다르다>를 읽으며 내가 꾸려갈 모임에 대해 함께 생각했다. 나와 함께 모임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욕구를 적어 보았고, 개별적인 취향과 욕구를 그 옆에 적었다. 그리고 모임 전에 함께 나눌 책에 대한 발문을 작성해서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다. 발문의 내용은 각자의 감정과 느낌을 편안하게 꺼낼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했다.
지금 이 시기에 <잘되는 커뮤니티는 리더십이 다르다>를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긍정적인 영향이라는 걸 새롭게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