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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 ㅣ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철학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 철학을 한 권에 담았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중간 중간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주말 하루 만에 다 읽으며 동양철학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유가 철학의 창시자 공자를 시작으로 맹자와 순자, 도가의 노자와 장자, 묵가의 묵자, 법가의 한비자, 인도 불교의 석가모니, 불교가 중국으로 전파되고 우리와 일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우리 고조선 단군, 신라 원효대사, 조선의 이이와 이황, 실학의 정약용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나라별 철학과 사상가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철학 원전에서 가져온 인용문에 대해서 부연설명이 잘 되어있어 부족한 이해를 도왔다.
책의 머리말에 있듯이 수천년 전의 철학자들의 글이 정치, 사회, 경제 할 것 없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송곳 처럼 가슴에 꽂히듯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세기가 지났지만 그 분들의 가르침은 아직 큰 울림을 주고 있다.
📖 옛 철학자들의 글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놀라운 느낌을 왕왕 받게 된다. 그것은 옛사람이 삶에 대해 골머리를 앓았던 고민이나 오늘날의 사람들이 삶에 대해 갖는 고민이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지나간 옛 철학자의 사상이 현대인들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다. 과거로부터 출발한 옛 철학자들의 빛줄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여실히 전해지고 있다. 12p
📖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다.
《논어》자공이 정치에 관해 공자에게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식량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강한 군대를 확보해 놓으며 백성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만 한다."
자공이 다시 묻는다. "만약 이 세가지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군대를 버려야 한다."
자공이 또 다시 물었다. "만약 나머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식량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굶으면 죽지만, 어차피 모든 사람은 죽기마련이다. 하지만 백성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국가의 정치 자체가 제대로 성립될 수 없다." 36p
📖《장자》자연의 '도', 즉 '천도'는 넘치는 쪽으로부터 가져와 부족한 쪽을 메워준다. 이런식으로 자연 세계는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인간 세계는 거꾸로 부족한 쪽으로 부터 가져와 넘치는 쪽을 채운다. 이는 가난한 사람에게 가혹한 세금을 매겨 배를 불리는 기득권의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작은 도둑은 잡히지만 큰 도둑은 제후가 된다. 그리고 제후의 문하에는 의로운 선비들이 모인다. 고서에서 말한다. 과연 누가 나쁘고 누가 아름답다고 판정할 수 있겠는가? 성공하면 우두머리가 되고 성공하지 못하면 꼬리가 될 뿐이다. 65p
📖 현대인들은 남보다 우월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간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제일 먼저 더 똑똑한, 더 멍청한, 더 늙은, 더 어린, 더 부자인, 더 가난한, 이런 구별법을 두고 사람을 분류하고 분리해 취급하곤 한다. 노장(노자와 장자)은 어떤 이념적 가치에 의해 사람을 분리하는 행위에 대해 염증을 표했다. 노장의 처방에 의하면 자신을 만물과 분리해 인식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종교, 애국, 부, 계급에 따른 사람 사이의 분리와 차별은 종식될 수 없다. 우리는 자신과 대자연의 관계를 조화롭게 인식하고, 또 타자를 편견에 사로잡혀 바라보는 어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