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리는 개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유진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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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엎드리는 개
🔸️ 출판사 : 안온북스
🔸️ 저자 : 프랑수아 사강


이 책 <엎드리는 개>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슬픔이여 안녕> 등의 대표 작품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사강'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사랑을 구하는 개의 속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랑받기를 바랐던 프랑수아 사강 본인의 고독한 삶이 투영된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 게레는 27세의 탄광회사 회계과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어느 날 담배를 피우던 중 광재 더미 사이에서 엄청난 가치의 보석이 든 주머니를 발견한다. 나중에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보석은 끔찍하게 살해당한 피살자의 것이었다. 이로 인해 게레는 하숙집 주인 마리아의 의심을 받게된다.

한때 갱단 보스의 여자로 화려하면서도 거친 삶을 살았던 마리아는 지금은 낡은 주택에서 하숙집을 하며 지리멸렬한 삶을 살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일확천금을 얻은 게레와 그런 게레를 살인자로 오해한 마리아... 이 둘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결국 사랑에 빠진다.

무척이나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게레, 반면 그와 반대로 굴곡진 삶을 살아왔던 마리아. 그들은 서로에게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존재였던 것일까...

208p

이윽고 구급차의 문이 닫혔다. 게레의 눈엔 이제 자신과 그녀 사이를 가로막는 하얀 벽밖에 보이지 않았다.
구급차가 쏜살같이 떠났다. 사이렌 소리가 의미 없이 울려 퍼졌다. 차를 쫓아 달리던 개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마 가지 않아 멈춰 섰다. 길 한가운데에서, 시내쪽을 바라보다 마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가만히 서 있었다. 언젠가 게레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보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마리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개는 망설였다. 다시 길과 마리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일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볍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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