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 이과였던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은 국사였다. 국사는 외워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국사 점수는 참 암울했다. 이과였기에 세계사는 관심 밖이었다. 역사 공부는 정말 나와 맞지 않는 듯 했다. 그런 내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 있었는데 바로 역사 드라마를 볼때다. 고등학생 시절 대하 드라마 태조 왕건은 신드롬에 가까웠다. 2년여 기간동안 주말 저녁은 꼭 태조 왕건 본방 사수를 지켰던 것 같다. 드라마 덕분에 후삼국시대와 고려 건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국사 교과서에서 처럼 연대표를 따라 고조선에서 시작해서 근현대사까지 순서대로 나열되는 역사 공부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대표적인 인물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본다면 훨씬 몰입하기 쉬워진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광개토대왕, 최영 장군,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정조 임금, 안중근 의사, 삼국지의 제갈량, 청나라의 이홍장, 몽골의 칭기스칸,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 태국의 라마 4세와 라마 5세, 아테네의 소크라테스, 프랑스의 잔다르크, 프랑스 나폴레옹, 영국의 처칠 수상, 미국의 링컨 대통령 이렇게 16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역사까지 돌아본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역사 속 인물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어제에 대한 회고와 반성은 더 나은 내일을 가능하게 한다. 역사를 잊는다면 미래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역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였다.


24p
광개토대왕은 고구려 북쪽 지대에서 제각기 살아가던 다양한 민족들을 고구려로 통합했다. 그 이전의 만주는 분열이 심각해 고구려가 제어하기가 대단히 곤란했지만 광개토대왕의 위엄 아래 모두를 고구려 사회의 한 단위로 편성하고 만주에 대한 확실한 지배권을 확립했다. 이렇게 요동과 만주를 100% 고구려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수나라의 113만과 싸워서 이길 수도, 발해가 그 지역에 건국되어 고구려를 계승할 수도, 독립운동가들이 만주 지역에서 활약할 수도 있었다.


78p
한글은 온전히 백성의 몫이었다. 조선 중기까지는 한자와 한글이 공존했지만 조선 후기부터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다 근대에 이르러서 한자의 위상을 압도해 버렸다. 이는 백성, 즉 국민이 주인이 된다는 근대적 세계관이 신분제를 근간으로 하는 중세적 세계관을 압도하는 양상과 동일하다. 한글이 창제되고 백성들에게 사용되면서 백성들의 자의식은 월등히 높아졌다. 달리 말하면 한글이 천한 글자라는 위치에서 탈피해 국문으로 자리를 굳혀 가는 과정이 만백성이 평등하게 나라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이자 근대화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