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몸 - 일의 흔적까지 자신이 된 이들에 대하여
희정 글, 최형락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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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베테랑의 몸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저자 : 희정 글, 최형락 사진



우리 집은 평소 TV를 잘 보지는 않지만 한번씩 TV를 켤 때면 아이들 영향으로 EBS를 주로 본다. 그래서 EBS 몇몇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게되는데 그 중에서도 '극한직업' 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봐왔다. 그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대부분 몸을 쓰는 일을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거기에 소개되는 직업의 사람들은 그 힘든 노동 속에서도 본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구도 나만큼 이 일을 해낼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베테랑이라 할 수 있었다.

베테랑이라 함은 한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며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말한다. 책에는 우리 주변의 12명의 베테랑이 등장한다.

1. 20살 때부터 32년을 세공사로 일해 온 김세모 씨
2. 급식실에서 21년 간 매일같이 1,00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한 끼를 제공하고 있는 하영숙 씨
3. 로프에 매달려 아파트 외벽의 실리콘 보수 작업을 하는 로프공 김영탁 씨
4. 35년 전 마련한 어선 사랑호에서 고기잡이 그물을 끌어올리는 노부부 박명순 염순애 씨
5.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산모들의 자연분만을 돕는 조산사 김수진 씨
6.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손 끝으로 지친 사람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안마사 최금숙 씨
7. 말이 네 발로 걷는 것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마필관리사 성상현 씨
8. 사람들 각자 본인의 몸 곳곳 손 닿지 않는 곳까지 깨끗하게 해주는 세신사 조윤주 씨
9. 농인과 청인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있는 수어통역사 장진석 씨
10. 세상의 다양한 색을 모아 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겸 전시기획자 전포롱 씨
11. 내면의 감정을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해내는 배우 황은후 씨
12. 아흔의 나이에도 활판공방을 지키고 있는 식자공 권용국 씨

우리 주변에 늘 있었으나 그렇다고 쉽게 눈에 보이지는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삶이 편안할 수 있고 이 분들이 본인들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사회가 유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그 사람의 직업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매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한 일은 천하고 보잘 것 없는 일로 취급받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는 노동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청년들은 노동을 기피하고 쉽고 편한 길 만 찾아 떠나버린다. 결국 노동을 존중하지 않아 생기는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베테랑들의 노력에 대한 존경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노동자가 존중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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