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운명 - 금융자본주의인가 산업자본주의인가
마이클 허드슨 지음, 조행복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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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2천 달러가 넘는다. 코로나 이후 잠시 주춤하지만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몇 년 내로 4만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가계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집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월급은 그만큼 오르지 못한다. 평범한 직장인은 은행 대출 없이는 내 집 마련을 꿈꿀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막대한 금액의 학자금 대출을 껴안고 사회로 나오게 된다. 사회 첫 걸음부터 빚을 갚을 걱정을 해야하는 것이다.


지금 세상의 서민들은 어쩌면 은행 등 몇몇 대형 금융 기관과 최상위 자본가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월급날 월급을 받음과 동시에 각종 대출 이사와 원금, 카드값 그리고 자영업자의 경우라면 막대한 임대료도 빠져나간다. 가난한 사람은 계속해서 가난하고, 부유한 사람은 불로소득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구조이다. 부의 불평등이 정말 극심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과연 지금 시대는 누구나 노력하면 이 부의 불평등을 극복하고 부를 쌓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마이클 허드슨은 지금 시스템으론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수의 계층이 부를 독식하는 시스템을 깨부수고 경제적 양극화를 하루 빨리 없애야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산업자본주의를 기반으로 지난 40년 동안 서구의 산업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은 금융자본주의의 병폐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오늘날 미국 대학들의 교과 과정은 실제 경제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미국은 산업사회주의와 국가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보호무역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현재 서구의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실수'라고 가르친다. 오늘날의 금융자본주의는 양극화를 초래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위협에 빠트렸다.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과 만성적 경기 침체를 겪는 데 반해 중국은 번영을 계속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류는 두 갈림길 사이에 있다. 1퍼센트의 부자들을 위한 금융자본주의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99퍼센트 서민들을 위한 산업자본주의로 나아갈 것인지. 인류의 문명을 보존하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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