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이춘수 외 지음, 강맑실 엮음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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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동네 뒷골목에서, 사람도 많지 않은 시골에서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책방 주인장들과 그들을 꼭 닮은 책방을 만났습니다. 주인장들의 셈법은 우리의 셈법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직접 만든 빵과 커피를 팔고 자연식 식당을 겸하고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연하는 것으로 적자를 메꾸면서도 책방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셈법, 기적적으로 쥐꼬리만큼이라도 흑자가 난 달에는 단골소님들을 불러 신나게 회식하는 셈법 말입니다. 동네 책방에는 이렇듯 숫자로는 환산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더군요. 9p

📖 아무래도 제일 즐거운 일은 '함께 책을 읽는 일' 입니다. 그림책부터 벽돌책까지 별별 책을 꽤 긴 시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읽어왔습니다. 책모임은 대개 이름이 없고, 있다 해도 '11시 11분' '설렁설렁' '시시깔롱' 같은 이름들 입니다. 책모임도 게으른 책장수를 똑닮았습니다. 39p

📖 어떤 일도 해보지 않고는 그 즐거움을 알 수 없다. 책방도 마찬가지다. 책방 하는 즐거움은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것도 책을 매개로 사람을 만난다. 52p

📖 그중에 가장 좋은 일은 날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새로운 만남에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책방을 하는 큰 이유이다. 그러다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스며들어 혼자 생각만 하던 일들을 같이 실행하며 꿈이 현실이 되는 기쁨을 맛본다. 책방을 유지하는 힘은 바로 그 다양한 사람들의 발걸음에 있다.
책방을 한다는 것은 날마다 다른 오늘을 선물 받는 일이다. 75p

📖 독서는 책을 읽기 위한 것이지만, 독서모임은 책을 읽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 읽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이다. 책방도 책을 팔기 위한 곳이 아니다. 책 사러 오는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동네책방에 오면 제 빛을 찾는다. 사람이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성의 있어지는 곳. 그래서 오는 사람도, 맞이하는 사람도 의미 있어지는 곳. 책방은 그런 곳이다. 91p

💬 이 책은 전국의 23곳의 동네책방 대표들의 책방 이야기를 엮어놓았다. 책 속의 동네책방들은 각각의 개성있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도심속 골목에 위치한 책방부터 시골 마을의 작은 책방, 제주의 돌담집 책방 등 다양한 형태의 책방들이 있는가 하면, 35년이 넘는 전통있는 책방에서 최근에 문을 열게된 책방도 있다. 그림책 위주의 큐레이션을 하는 책방도 있고, 인문서적 위주로 운영 중인 책방도 있다. 책방의 위치도, 규모도, 형태도 다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 동네책방 운영에 있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지만 책방과 책방이 서로 경쟁자가 아닌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함께 도와가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 나도 집 근처 동네책방을 가끔 가곤 한다. 동네책방은 대형서점과는 다르게 인간미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동네책방들이 사라지지 않고, 주의에 더 많은 동네책방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주위의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조만간 가까운 책방부터 시작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동네책방을 방문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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