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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육아, 개정판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23년 6월
평점 :
#프랑스아이처럼 #육아책추천 #임밍아웃 #육아 #출산선물 #출산지원금 #수면교육
나는 지금 39개월 한국나이 4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나는 그동안 정말 많은 육아서를 읽었다. 거의 비슷비슷한 내용 또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용 등.....새롭다는 생각이 거의 없어서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그래서 이제 육아서는 졸업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그러다...<프랑스 아이처럼> 서평단 모집글을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하고 싶고 갖고 싶은게 있어도 차분히 기다리는 아이.. 반찬투정하거나 간식을 조르지 않는아이.?
프랑스 육아는 뭔가 다를거라는... 지금까지 읽은 육아서와는 다를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양육방식과 정 반대되는 내용에 적잖히 중격을 받음과 동시에 굉장히 많이 배웠다.
임신전 아동학을 공부하며 나는 나만의 육아계획을 세웠고 아이가 태어난 후 계획해던대로 아이를 키워왔다.
내가 그동안 들은 부모교육들도 거의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편이어서 그냥 내가 잘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들을 해왔다.
아이를 낳고 방송대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면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계속 체크했고... 얼마전 육아코칭 모 교수님께 아이는 반응이 느린기질인데 엄마의 육아방식이 아이와 잘 맞아서 엄마가 순한기질로 느끼는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의 문제행동들을 볼때마다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프랑스 아이처럼>에 나오는 프랑스식 육아 방법은 내가 했던 방법과는 전혀 다른, 어떻게 보면 정반대되는 내용이랄까. 나는 육아와 관련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그다지 수용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내 나름 공부를 많이 했고 지금도 공부를 하는 중이기에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이 옮다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책을 읽는 내내 내 육아방식과 전혀 반대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묘하게 설득되고 있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민감하게 반응하기였다. 내 아이는 돌 때까지 운 적이 별로 없다. 예방 주사 맞을때랑 직수거부하던 때 유축모유를 미리데우는 걸 깜빡했던 어느날, 뭐 그 정도? 아이에게서 눈을 뗀 적도 거의 없었다. 아이가 눈을 뜨면 그때부터 아이에게 끊임 없이 말을 걸고 책을 읽어주고 놀아주었고 아이가 배고프다는 사인을 보면 바로 젖을 물리고, 졸립다는 사인을 보면 바로 재우고, 그래서 잠투정 그런 것도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나의 민감하게 반응하기가 아이를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로 만든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계속 그런 생각을 하던 터라 그런지 프랑스 육아법이 진정으로 다가왔다.
잠깐 멈추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시작해보았다. 아이가 무엇을 요구하든 배변 관련 된 것 빼고는 아이를 약간 기다리게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처음에는 해줄때까지 징징거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간은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혼자 놀 수 있는 아이는 엄마에게 덜 의존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다. 분명 프랑스 엄마들은 다른 누구보다 이걸 키워주려고 노력한다.-98p
두돌까지는 아이를 혼자두고 집안일을 하지 않았지만 두돌이 지나고 영상을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영상을 보여주고 그동안 나는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영상보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아이는 영상을 끌때 마다 반항하기 시작했다. 어른이 티비를 켜기만 해도 자기꺼 보여달라고 소리소리를 지르고 리모컨을 빼앗는 지경에 이르러 이건 더이상 안되겠다 싶던 차에 이 문구를 읽고 아이에게 지금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영상 금지를 선언했다. 놀랍게도 아이는 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장난감을 가지고 역할 놀이를 하고 있었다. 손님역할도 주인역할도 하면서 정말 잘 놀았다. 혼자 놀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설거지를 방해할것이다 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일 뿐이었다. 지금 열흘째 아이는 혼자 놀기를 정말 잘하고 있다.
-상당수의 부부들이 아기가 태어난 후 몇 년 이내에 이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모든 게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아이가 부부라는 우주에 침공해 들어와선 안 된다. 가족이 균형을 이루려면 부부만의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소아과 의사 엘렌드 레스니데르 -233p
나는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을 엄마로만 살아왔다. 남편은 언제나 자신에게도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했지만 나는 아이에게 온 신경을 쏟느라 남편에게 관심을 줄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이랑 부부가 아닌 아이아빠와 아이엄마사이가 되어버린건 아닐까 반성도 하게 되었다.
미국인 기자가 일을 그만두고 결혼하고 프랑스에서 살면서 육아를 하면서 힘든 시기 프랑스식 육아가 자신의 육아법과 다르다는 걸 깨닫고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옮긴이가 소설도 쓰시는 분이어서 그런지 육아서를 읽는다기 보다는 약간 소설 읽는 것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지금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내용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2013년에 초판 나오고 10년만에 개정판이 새로 나온건데 나는 왜 이 책을 지금 알았나 싶다.
진작 이 책을 봤더라면 최근에 느끼던 자괴감에서 좀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
결론은 <프랑스 아이처럼>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