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특별한 놀이터
유타루 지음, 송수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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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몸으로 얼마나 놀아주세요?
생각해보면 보육교사일때 학부모님들과 상담할때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어머님 짧은 시간이라도 화끈하게 아이랑 몸으로 놀아주세요." 였는데 막상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 책을 읽어주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건 많이 하는데 몸으로 놀아주는건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얼마전 읽었던 오은영박사님의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에서도 하루 30분이라도 모든 에너지를 몰입하여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라고 되어있었는데 읽고나서도 참 실천이 안되더라고요. 45살 엄마와 53세 아빠에게 4살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는건 사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죠. 사실 저는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부터는 아이를 들어올리는 행동 자체를 거의 안하고 있어요. 허리나 손목에 너무 무리가 왔거든요 ㅠㅠ 드퀘르뱅씨병..테니스 엘보병.등등.
남편한테 나 설거지 할테니 놀아줘라 하면 늘 돌아오는 대답은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겠다예요..
몸으로 놀아줘야한다는 건 알면서도 막상 놀아라 하면 어떻게 놀아줄지 떠오르지 않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럴때 그림책 <아주아주 특별한 놀이터>를 보세요.
몸으로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를때 할 수 있는 놀이들이 그림으로 참 친절하게 그려져있어요.
양방향으로 엄마놀이터 아빠놀이터 다 보고 가운데서 만나는 독특한 형식인데요..사실 엄마 아빠 놀이터 자체를 나누는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자체가 신체놀이를 위한 너무너무 좋은 샘플이라고나 할까요.

첫날 책을 읽어주자마자 아이는 이거 해줘 저거해줘 주문이 많았어요. 자기전 독서여서 내일 하자 그러는데 계속 책을 보면서 내일 뭐할지 연구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이가 제일 하고 싶다고 선택한 건 변기놀이였어요.
37개월인데 좀 늦게 지난달에 기저기를 뗐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변기놀이가 제일 관심이 있었나봐요.
엄마무릎변기에 앉아서 응아한다고 끙끙 힘을 주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저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며 웃고 아이아빠는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 표정을 보며 웃고 저는 또 그모습보면서 웃고 사진 보면서 표정 웃기다고 웃고. 잠깐이지만 정말 즐거웠던 거있죠.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가 아직 가벼워서 할만한데 왜 안했을까.. 왜 내 체력탓만 했을까.. 더 무거워지기전에 더 많이 해야겠다.

하루는 외출해서 식당에 갔는데 웨이팅을 하게 되었어요. 앞에 공간이 넓어서 자꾸 뛰려고 하는 아이를 잡고 책에서 보았던 로보트 놀이를 했어요. 아이는 마주보는 것보다는 자신이 앞을 보고 움직이는 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나름 괴상한 로보트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한참을 로보트 놀이를 하느라 웨이팅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어릴때 엄마아빠랑 이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났어요. 우리 엄마 아빠는 나한테 이렇게 놀아주었는데... 왜 나는 이걸 한번도 해주지 않았나....반성이 되더라구요.

23살 차이 나는 젊은 엄마아빠여서 였을까요. 저희 엄마아빠는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놀이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왜 나는 내아이와 그동안 이렇게 놀아주지 않았나 하면서 엄청 반성하게 되었어요.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침대, 목마도 해보았답니다. 아직 못해본 놀이들도 틈틈히 해보려고 해요.
아이가 더 자라서 무거워지기전에 제가 더 나이들기전에 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어떻게 몸으로 놀아주라는 말이냐...모르겠다..라고 생각하신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그냥 이 그림책 읽어주고 장면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어렵지도 않아요. 이걸 왜 내가 안했던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실 거예요.

나중에 다시 보육교사가 되면 학부모님께 이 책 정말 자주 추천하게 될 것 같아요.
"아이에게 특별한 엄마놀이터, 아빠놀이터가 되어주세요."라고 하면서요.
그림책 <아주아주 특별한 놀이터>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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