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살면서 나보다 더 취향이 뚜렷한 사람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다. 주변인도 모두 알 정도라 오죽하면 생일 선물로 이미 갖고 있는 물건을 받는 일이 매년 벌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지치지 않는 내 취향 탐구를 위해 책을 읽어보았다.처음부터 끝까지 혹시 내가 쓴 책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읽었다. 왜냐면 나도 작고 귀엽고 하찮은 것에 마음이 가고, 크리스마스 홀릭에, 책에 나오는 작가님의 취향인 코바늘, 밀크티, 노래방 등등 전부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 공간에도 정리가 필요해'를 읽으면서는 크게 공감을 했다. 늘 말로만 정리해야된다고 하는데 진짜 꼭 해야겠다고 새삼 다짐해보았다🥲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해 중간중간 활동지(?)가 있는데 그것들을 해보며 취향을 구체화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뒷날개를 책갈피로 쓸 수 있게한 센스있는 디자인까지 아주 귀여운 책이었다.
아름다운 꽃 일러스트와 함께 꽃말의 유래가 쓰여있는 책이다. 생각보다 꽃의 종류도 다양하고, 익숙한 꽃도 있지만 생소한 꽃도 있었다. 단순히 꽃말을 나열해놓은 사전 같은 책이 아니라 신화와 역사, 문학에 숨겨진 스토리를 알려준다. 게다가 서양 문화 베이스라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 원래도 꽃을 좋아하지만, 꽃의 역사와 담긴 의미를 알게 되니 더 애정이 갔다.특히 흥미로웠던 이야기 몇 개,1. 쑥 (mugwort)서양에서 쑥은 잘 알려진 식물은 아닌데, 우리와는 다르게 치료와 의식에 더 많이 쓰였다고 한다.2. 수레국화 (cornflower)수레국화가 이집트에서 중요한 꽃이었다는 것! 왠지 개량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부활과 치유를 상징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3. 은방울꽃 (lily of the valley)꽃이 작고 동글동글해서 그런지 나라를 막론하고 누군가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많았다. 그리고 핀란드의 국화라고! 🇫🇮
재테크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왠지 섣불리 접근하기는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인 것만 같다. 하지만 킴 기요사키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수다 떨듯이 투자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실제로 책의 구성도 그렇게 되어있다. 20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각자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되고, 각자 다른 환경에 맞는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참여를 하지 않는 친구도 생기는데 그 마저도 굉장히 현실적이다. 굳이 여자 남자를 나눈 것은 내 성향과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꽤 있었다. 그리고 투자가 아니라 인생으로 치환하고 읽어도 무방한, 굉장히 유용한 책이었다. 덧, 겉표지를 벗겼는데 원래 표지가 진짜.. 굉장하다. 완전 미쿡책 서타일,,, 이거 이대로면 솔직히 안 팔렸을 듯! 지금 표지 완전 좋아요!
채자영 스토리젠터님의 말가짐이라는 책을 읽었다. '몸가짐',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말가짐'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책인데, 일단 자연스레 "스토리젠터가 뭐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스토리젠터는 스토리+프리젠터의 합성어로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믿는 발표자 스스로를 소개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었다. 유명한 시인 김춘수의 '꽃'에도 나오지 않았는가?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이름이 참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생각했다. 이 책은 말을 통해 나다운 삶을 살고, 의미를 찾고, 올바른 관계를 세우기 위한 법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람이 살아가며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냥 자연스레 하면 될 것 같은 '말'이라는 것에 담긴 힘과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파도에 대한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엄밀히는 파도가 아니라 서핑에 관한 책이었다. 그것도 부기보드! 처음 들어봤다! 서퍼가 아니라 몰랐던 것도 있지만 보드 중에서도 마이너한 보드라 서퍼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에세이와 일기, 짧은 만화, 그리고 파도가 가득한 일러스트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짧은 글과 그림이라 호흡이 짧고, 신기하고 유쾌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는데도 이상하게 잘 안 읽혀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더울 때 읽어서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앗,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철 누드 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