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의 대리인이자 기록 보관소였다. 엄마는 내 존재와 성장 과정의 증거를 보존하려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 모습을 순간순간 포착하고, 내 기록과 소유물을 하나하나 다 보관해두면서 엄마는 나의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때, 결실을 맺지 못한 열망, 처음으로 읽은 책. 나의 모든 개성이 생겨난 과정, 온갖 불안과 작은 승리. 엄마는 비할 데 없는 관심으로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하면서 나를 지켜보았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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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먹거나 어른들에게 제대로 인사하면 친척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예뻐." 예쁘다는 말이 착하다, 예의바르다는 말과 동의어로까지 사용되는 곳이다. 이렇게 도덕과 미학을 뒤섞어놓은 말은, 아름다움을 가치 있게 여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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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하지만 내가 가장 두려웠던 건 할머니가위풍당당하게 휘두르는 똥침이라는 특수 무기였다. 똥침은 말그대로 똥을 겨냥한 침으로, 총 모양으로 손깍지를 끼고 양검지를 마주 붙여 바늘을 만든 다음 남의 항문을 불시에 푹 찌르는 놀이다. 무시무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한국에서매우 흔한, 말하자면 웨지와 유사한 놀이지 무슨 성추행 같은건 전혀 아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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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마지막 순간은 마지막이 아닌 척 우릴 스쳐갑니다.
그 순간을 한참이나 놓치고 살고 나서야 뒤늦게,
그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많은 후회와 미련을 남겨두고 차마 돌이킬 수도 없게 말입니다.
운명이란 정말 얄궂지요.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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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한 명 왔을 뿐인데 지진이 난 것 같았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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