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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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나는 것은 너무 귀한 사건이라는게 너의 생각이잖아. 그렇다면 그 여자도 어떻게든 생을 더 연장해가는 게 맞는 거 아니야?"
"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다면 마땅히 윤리도 갖춰야 해. 세상의 고통을 줄이려 노력해야지. 하지만 그여자는 세상에 넘쳐나는 고통의 총량을 더 늘리기만 했어. 우리는 모두 그 여자 때문에, 태어난 걸저주해야만 했어. 그런의식이라면 소멸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아. 어쩌면 그 자신에게도 그 자신으로 태어난 게 가장 큰 잘못인데, 그 여자는 그걸 몰랐어. 다 남의 탓으로 돌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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