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잘한 일 다섯 가지, 잘못한 일 다섯 가지
사라 마독스 지음, 김복기 옮김 / 대장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 전부터 나는 세 아이를 키우는 아이 엄마가 됐다.
고집이 센 장난꾸러기 36개월 아들과 이제 막 5개월이 지난 딸 
그리고 친정언니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까지 말이다.
내 아이들은 물론이고 조카에게도 엄마 노릇을 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쉽게 지치고 힘들어진다.
아이를 키워낸다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 나름의 소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육아방식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각종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의 육아법이 잘된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정말 많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임과 동시에 가장 쉬운 일이 
부모역활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또한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수많은 말들과 행동들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인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잘했던 일 중 하나는 아침을 거르지 않고 먹였던 것이다.
첫아이를 출산한지 9개월만에 직장을 다니기는 했지만 아이의 아침 먹이는 것 만큼은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을 지키며 조금이라도 먹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물론 아이가 아플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또 하나는 주말부부을 하며 아이와 아빠가 떨어져 지냈기에 정서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고 스킨쉽을 자주 했던 일이다.
그래서인지 4살배기 아들은 활동적이면서도 의외로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부끄럽게도 잘못했던 일은 무수히도 많다.
남편에게 화가 났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내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아이의 요구가 귀찮아서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내 감정을 제대로 추스리지도 못한 채 아이에게 막말을 하고 심지어 매까지 들었다.
잘못했던 일이 왜 그렇게도 많은지.. 과연.. 내가 부모로서 자격이나 있을까?

둘째 출산 이후 첫 아이의 시샘으로 동생이 생긴 그 마음을 다독인지 얼마되지 않은 채
조카와 함께 지내다 보니 또 다시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다.
최대한 내 감정은 절제하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해하자고 수없이 되뇌이지만
막상 아이들과 실전에 놓이게 되면 그 되뇌임은 눈처럼 녹아버리고 만다.

올바른 칭찬과 올바른 훈육은 부모 자신의 마음은 버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지금부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첫번째는 가정에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도 존댓말을 사용한다면 아이들에게 서로 존중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부모로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잘못한 일보다 잘한 일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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