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해와 달 이야기
발리스카 그레고리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전체적인 표지의 분위기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초생달을 지그시 바라보는 듬직한 곰의 모습이 어둡게 느껴지는 반면
둥근 해를 등지고 초생달을 쬐려보는 듯한 여우의 모습에서 비열함이 느껴진다.  
그림의 표현이 아이들이 보기에는 뭔가 섬뜻한 내용일 것 같아
책을 읽기에 앞서 전체적인 그림을 살펴보니 기이하고 독특하게 표현했다.
강렬하면서도 비슷한 계열의 색채를 사용해 통일감을 주기도 했고,
동물들의 눈을 눈동자없이 표현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해 이야기’는 나뭇가지에 걸린 해를 발견한 여우가 해를 차지하기 위해 보자기로 가리고
낮과 밤을 마음대로 다루면서 다른 동물들에게 보물을 받는다. 
족제비는 그런 여우의 보자기에 구멍을 내어 일인자임을 과시하지만 
까마귀가 조각을 훔쳐가면서 해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움을 하며 전쟁을 벌이게 된다. 
끊임없이 전쟁을 한 덕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려내지도 못한다.

’달 이야기’는 모두가 잠든 밤에 떨어진 달을 본 곰은 서로 나눠갖자는 동물들의 말에
우리가 돌봐야 할 것이고 가져갈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은빛 그물을 짜며 지친 거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힘을 북돋아 주며 그물을 완성하게 한다.
매는 달 그물을 물고 가면서 구름보다 멀리 날아 오르지만 피곤해 한다.
곰의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달의 집에 도착해서 다시 돌아온다.

두 이야기는 ’떨어진다’는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권력에 대한 탐욕스러운 마음과 그로 인해 전쟁이 가져다 주는 피폐함을 이야기 하고
서로 힘을 합쳐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오는 고요함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두가지 내용을 비교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선택할 것인지 판단하게 한다.

나 역시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다.
다른 사람들을 군림하기 위한 권력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권력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이란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이 옳은 길만 가려 하는 욕심이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내 마음과 달리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베푸려 하지 않고
오직 내 것만  지키려고 한다. 
옳다고 하지만 그 옳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이 책으로 인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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